K2전차 수출 본궤도에…현대로템 방산 매출 비중 첫 50% 돌파
3분기 방산 매출액 1조4671억원, 전체 50%…작년 1분기 대비 12%p 상승
폴란드 수출 본궤도에 창원 공장 가동률 105%로 업계 최고 수준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지난 13일 폴란드 그디니아(GDYNIA) 항구. 10월 초 한국에서 출발한 현대로템의 K2 전차 9대가 도착했다. 항구에 도착한 전차는 폴란드 군부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연내 폴란드에 13대의 K2 전차를 추가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로템(064350)의 폴란드 K2 전차 수출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방산 사업 매출 비중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업계는 K2 전차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방산 사업의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봤다.
19일 현대로템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현대로템의 총매출액은 2조 9358억 원이다.
사업 부문별로 △디펜스솔루션 부문 1조 4671억 원(50%) △레일솔루션 부문 1조762억 원(37%) △에코플랜트 부문 3925억 원(13%)이다. 이 가운데 방산 사업인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분기 매출 비중이 5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로템은 과거 레일솔루션 부문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었다. 하지만 K2 전차를 비롯한 무기체계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디펜스솔루선 부문의 비중도 커졌다.
디펜스솔루션 매출 비중은 2022년 3분기까지만 해도 30% 내외를 기록했으나, 그해 8월 폴란드와 K2 전차 수출 계약을 맺으며 점차 증가했다. 2022년 1분기 38%에서 2023년 2분기 44%로 40% 고지를 밟았고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해 지난 3분기 50%까지 올랐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폴란드 수출은 본궤도에 올라 원활한 상태다. 전체 계약 물량 180대 가운데 2022년 10대, 2023년 18대 등 현재까지 71대 인도됐다. 연내 두 차례 선적을 통해 13대를 추가 수출하며 나머지 96대는 내년 인도될 예정이다. 총 1000대에 이르는 계약 물량 중 나머지 820대도 추가 수출이 기대된다.
방산 총매출에서 수출(9615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분기 65.5%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43.2%보다 22.3%포인트(p) 높아졌다.
수출 활성화에 방산 사업 가동률도 세 자릿수에 달한다. K2 전차를 생산하는 경남 창원공장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가동률은 104.8%를 기록했다.
방산 수출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현대로템의 방산 사업장 가동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89.8%), 한화시스템(85.8%), LIG넥스원(76.1%), 한국항공우주(69.3%) 등 다른 주요 방산 수출기업보다 월등히 높았다.
현대로템은 주력인 K2 전차의 수출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폴란드 2차 물량과 루마니아 수출 등은 물론 오만, 인도, 체코 등에서도 수출 논의 중이다. 국내 K2 4차 양산도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2 4차 양산분에 SNT다이내믹스의 국산 변속기 적용이 결정됨에 따라 향후 수출 경쟁력 제고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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