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양 숨은 여의도 LG트윈타워, 특별전서 한국의美 알린다

곳곳에 문창살·청사초롱 등 패턴 적용…리모델링하며 보존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특별전 '계승과 변화'를 관람하고 있다(LG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G(003550)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건물에 적용된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특별전을 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초부터 LG트윈타워 곳곳에 숨은 한국의 전통적 디자인 패턴과 이를 계승해 발전시킨 현재의 모습을 알리기 위한 특별전 '계승과 변화'를 열고 있다.

지난 1987년 준공돼 올해로 37돌을 맞은 LG트윈타워는 지상 34층 높이의 두 개 타워와 특유의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준공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주변에 56층(IFC 서울), 69층(파크원타워) 규모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섰지만, 여전히 여의도를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다.

특히 문창살, 꽃담, 청사초롱 등 한국 전통 가옥에서나 볼 법한 디자인 미학을 느낄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건물에 적용된 전통 패턴들을 그래픽디자인 형태로 한눈에 보기 쉽게 소개하고, 건물 내외부를 돌며 '숨은그림찾기'처럼 각 요소를 찾아보도록 돕는 안내 책자를 제공한다.

LG트윈타워 최초 설계를 담당한 미국의 건축사무소 'SOM'의 설계 도면과 손으로 그린 공간 디자인 드로잉 등 80년대 사료도 함께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LG트윈타워 동-서관 2층을 잇는 '트윈 브릿지'에서 만날 수 있다. LG트윈타워는 올해 4월 1년여에 걸쳐 로비, 구내식당 등 공용공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공용공간을 전면적으로 새단장했지만 골조도, 층계, 벽면, 바닥 등 LG트윈타워 곳곳에는 1987년부터 적용돼 온 한국적 디자인 유산이 그대로 살아있다.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건물 디자인에 반영된 아트리움 골조의 문창살과 우물살 패턴을 관찰하고 있다(LG 제공). ⓒ 뉴스1

이번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한국적 무늬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기존의 디자인 양식이 반영된 공간을 보존했고, 새로 조성하는 공간은 '라인 앤 그리드(직선과 격자무늬)'라는 콘셉트로 디자인해 기존 전통 문양과의 조화를 구현했다.

문창살 패턴은 LG트윈타워 중앙 아트리움의 유리 벽체와 동·서관 1~2층의 외벽, 우물살은 1층 중앙 로비의 골조, 청사초롱은 동·서관 외벽에 설치된 조명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LG 관계자는 "LG트윈타워는 LG에 상징적인 건물인 동시에 한국 건축사에도 의미 있는 유산"이라며 "공간도 브랜드 경험의 일부인 만큼, 구성원들이 LG트윈타워만의 독자적 디자인을 즐거운 방식으로 재발견하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내자는 의미를 담아 이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