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년만에 분기 영업익 1조 시대…홍해사태로 운송업 질주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1조1818억, 전년비 1459%↑…코로나19 이후 첫 분기 1조 기대
현대글로비스 해운 영업익도 2배 증가…'반사이익' 대한항공 화물도 매출 22% 늘어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HMM이 2년 만에 분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상 운임이 급등한 영향이다. 해상이 오르자 항공화물 운임까지 덩달아 오르는 등 홍해사태에 따른 글로벌 운송업계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MM(011200)은 이날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전년 동기 425억 원보다 1458.7% 증가한 1조 1818억 원으로 집계했다.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5849억 원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로, 올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게 된다. HMM이 마지막으로 분기 조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기간인 2022년 4분기(1조 2588억 원)였다.

동서양을 잇는 수에즈운하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닫히며 글로벌 물류 적체가 재발한 데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비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겹치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30대까지도 떨어졌지만 올해 3분기에는 4배 수준인 3700대까지 올랐다.

앞서 발표한 현대글로비스(086280)의 해운사업은 3분기 108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해운사업 영업이익 517억 원 대비 2배 이상이다.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2.1% 증가한 4691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4267억 원보다 높다. 매출액도 7조 4687억 원으로 3분기 최대 수준이다.

이처럼 홍해사태 이후 해운업계는 전반적으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홍해사태의 여파로 해운운임이 치솟고 물류가 불안정해지자 빠른 운송이 가능한 항공화물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의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한 1조1198억 원이다. 통상적으로 3분기는 항공화물의 비수기로 꼽히는데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에 자동차부품, 반도체 등 전통의 화물까지도 물동량이 늘어났다.

이에 대한항공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인 4조 2408억 원과 영업이익 6186억 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C-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 물량을 처리하느라 전통적인 화물 취급을 미뤄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1800에서 1900선을 오갔는데 올해는 2219까지 오르며 2000선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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