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3Q 매출 3.2조, 전년비 40%↑…"4Q 경영권 분쟁 변수"

순이익도 97% 늘어난 1528억…영업익은 1500억으로 6.5% 줄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고려아연(010130)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0%, 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1000억 원대 규모를 유지했다. 경영권 분쟁과 비우호적 사업 여건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끌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500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206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8% 늘었고, 순이익은 1528억 원으로 9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환율과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고려아연 매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Lead) 가격은 3분기 평균 톤당 2038달러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130달러 이상 하락했다.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 비용이 반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은 지난 2분기 아연 정광 수급이 지연돼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지자, 시설 보수 작업을 앞당겨 진행했다. 관련 비용은 3분기에 반영됐다.

고려아연은 4분기 들어 환율과 LME 가격이 상승 전환했고, 시설 보수를 통해 생산 설비를 '풀 캐파'(Full CAPA)로 가동할 수 있게 된 만큼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아연과 금·은 등 귀금속, 동(구리) 가격이 최근 모두 오름세인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 진행 중인 점은 변수다. 회사 측은 "지난 9월 중순 MBK-영풍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면서 경영진은 물론 임직원의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많이 증가했다"며 "4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적대적 M&A로부터 국가기간산업을 지켜내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매출과 이익 증대 등 기업가치 제고로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고,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