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중장기비전 공개…"2030년 매출 32조·수익률 12%"

"양극재 71만톤·전구체 25.5톤 생산체제 구축"
이동채 "파괴적 혁신으로 퍼스트무버 유지"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4 에코프렌들리데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에코프로그룹 제공)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에코프로그룹이 2030년까지 생산능력(CAPA)을 양극재 71만 톤, 전구체 25만5000톤까지 늘려 연 매출 32조 원, 영업이익률 12%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8일 공개했다.

에코프로(086520)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 '에코프렌들리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중국 GEM(거린메이)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제련,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공정통합에 속도를 낸다. 합작법인은 내년 말 가동 목표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연내에 GEM과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6년 하반기 공장을 준공한다는 목표다.

에코프로는 현재 포항에서 전구체·양극재·리사이클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이에 더해 제련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양극소재의 가격 파괴가 일어날 것으로 에코프로는 기대하고 있다.

삼원계(NCM·NCA) 양극재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니켈의 공급망 확보도 가속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GEM이 보유 중인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의 대주주 지분을 취득해 제련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는 '인도네시아 MHP 제련소' 지분 인수를 통해 전구체 밸류체인 내 부가가치를 확대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적용받아 글로벌 공급망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확보 노력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를 합병해 양사의 리튬 추출 및 리튬 정련 기술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가 8일 공개한 '2030 중장기 전략' 핵심 내용(에코프로그룹 제공)

에코프로는 고체 전해질, 실리콘(Si) 음극재, 하이망간(OLO) 양극재, 나트륨이온전지(SIB) 양극재 등 4대 핵심소재 개발 계획도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2030년 25조 원 매출 목표를 세웠다.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21조 원(세계 점유율 1위) 매출을 일으키고, 개발 중인 4대 신소재를 통해 4조 원을 달성한다는 로드맵이다.

또 니켈 비중을 현재 90% 수준에서 95%로 올린 하이니켈 제품 외에도 니켈 함량을 60~65%로 낮춘 '고전압 미드니켈'을 통해 삼원계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NCMX(니켈·코발트·망간·첨가제) 전구체 개발을 마무리해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반도체 전공정 및 후공정 소재 개발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이동채 전 회장은 "2003년 대기업들도 포기한 양극재 사업에 도전해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했고,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구축해 수직 계열화를 이루는 등 우리는 언제나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였다"며 "또다시 퍼스트 무버로서 시장을 개척하려면 기존 양극재 산업의 구조를 허물고 다시 재편하는 파괴적 혁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