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에 수익성 '뚝'…포스코, 中 유일 제철소 매각 검토

中 스테인리스강 공급 과잉에 작년 1800억 적자
장인화 회장 추진 125개 구조 개편 대상에 포함

포스코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포스코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포스코그룹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1997년 세웠던 스테인리스강 공장을 매각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추진 중인 125개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 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중국 장쑤성에 소재한 합작법인 장가항포항불수강(PZSS) 매각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자문사를 선정하는 단계"라며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포스코의 중국 내 유일한 제철소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차이나가 지분 82.5%를, 중국 2위 철강 기업인 사강집단이 17.5%를 보유하고 있다. 조강 능력은 연간 110만톤 규모다.

포스코가 장가항포항불수강 매각을 검토하는 이유는 최근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1억3000만 달러(약 18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포스코 해외법인 38곳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냈다.

한때 수백억 원대 이익을 내며 한·중 합작의 모범 사례로 불렸지만, 중국 내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이 공급 과잉을 맞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현재 중국 43개 철강 기업의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은 2821만 톤으로 소비(2417만 톤)를 웃돌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저수익·비핵심 자산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2030년까지 125개 사업 및 자산을 매각·처분할 계획으로, 3분기 기준 총 21개 구조조정을 완료해 6524억 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125개 구조 개편의 하나로 장가항포항불수강 매각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아직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타 법인 투자 유치 등 여러 옵션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