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한화 지분 매각·자회사 대여금 상환…5420억 현금 확보(종합)

한화에너지에 ㈜한화 보유 지분 7.25% 매각…매각 대금 1520억
호주 자회사 대여금 3900억 조기 상환 받기로…차입금 상환 활용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한화(000880) 지분 매각과 호주 자회사 대여금 상환으로 5420억 원 현금을 확보한다.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에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려아연과 한화에너지는 이날 공시를 통해 고려아연이 보유 중인 ㈜한화 주식 543만 6380주(지분율 7.25%)를 전량 한화에너지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주당 2만 7950원이다. 다음달 9일 매각이 종료되면 고려아연은 약 1520억 원의 현금을 융통하게 된다. 거래가격은 최근 30일 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에 빌려줬던 대여금 4억 2600만 호주 달러(약 3900억 원)도 이달 중 조기 상환받기로 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로부터 대여금을 상환받고 이를 채무보증으로 전환한 바 있는데, 지난달 17일 이사회에서 조기 상환을 결정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한화 지분 매각과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 대여금 상환으로 확보한 총 5420억 원을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의 지분매각과 해외 자회사 대여금의 조기 상환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상장사 평균 대비 극히 낮은 수준이다.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을 거치며 차입금을 조달해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재무건전성 강화 노력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고려아연의 ㈜한화 주식 매각과는 별개로 기존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식(우호지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고려아연은 "한화그룹과 수소 밸류체인을 비롯해 탄소포집 시설 건설 및 구축 사업, 해상풍력 공동개발 프로젝트 등의 풍력발전 사업, 광산 관련 자원개발 등 양사 간 사업 시너지를 위한 협업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