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트랜시스 파업에 현대차 울산공장 멈춘다…코나 차질

1공장 1·2라인, 5일부터 휴업 돌입…트랜시스, 전면파업 8일까지 연장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 라인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현대차 제공)/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현대차 울산공장이 멈춘다. 현대트랜시스가 생산하는 변속기 공급에 차질이 생겨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으로 현대차·기아 공장이 멈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1공장은 5일부터 휴업에 돌입한다. 1공장 사업부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휴업은 한 달 가까이 이어진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 때문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공장 부분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11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8일까지 전면파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지곡공장은 현대트랜시스의 최대 사업장으로 국내 최대 자동변속기 생산 거점이다. 현대차·기아에 주요 차종에 자동변속기 등을 공급한다. 지난해 생산량은 약 400만개다. 하루 평균 1만 5000여 개의 변속기를 생산 중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파업으로 20만개 이상의 변속기 공급의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차 울산 1공장 라인별 휴업 기간은 1라인은 5일부터 8일까지, 2라인은 5일부터 18일까지다. 울산1공장 1라인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를, 2라인은 전기 SUV 아이오닉 5를 생산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 달 가까이 파업 중이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노조원 등 1000여명이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사옥 앞 3개 차선을 막고 집회 중인 모습.(독자 제공)

업계는 현대트랜시스 파업 장기화로 울산1공장뿐 아니라 현대차·기아 다른 공장서도 휴업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기아 광주공장 등 일부 공장은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따른 변속기 공급 차질로 빈 컨베이어벨트를 돌리는 '공피치'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은 지난 6월 시작했으나, 성과급 등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현재 교착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 원으로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연간 영업이익 1169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회사가 빚을 내서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상식을 벗어난 주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측은 지난달 31일 20차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9만 6000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 성과급 300%+700만 원 △격려금 100%+500만 원(상품권 20만 원 포함) 등을 제시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