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석포제련소 2개월 조업정지 확정…아연 공급 어쩌나

아연생산량 세계 6위…정지 후 생산 재개 시점 추정 어려워
세계 1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기술진 이탈 가능성

영풍석포제련소 모습. 2023.12.14/뉴스1 ⓒ News1 김대벽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고려아연(010130)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000670)이 폐수 무단 배출로 두 달 동안 조업을 멈추게 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폐수 유출 관련 물환경보전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이 대법원에서 확정됨에 따라 두 달(1개월+30일)간 조업이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앞서 석포제련소는 2019년 카드뮴 등 허용치를 넘은 중금속이 포함된 지하수를 제련소 내부 시설로 유출했고, 경상북도는 행정협의조정위를 열어 조업정지 2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에 영풍은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고, 대법원에서 원심판결이 확정됐다.

영풍 석포제련소가 두 달 후 가동을 재개해도 고순도 아연괴 생산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지난 2021년 영풍이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경상북도로부터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받았을 때도 정상화까지 10일 이상이 소요됐다.

연간 세계 6위 규모의 아연 생산량(40만 톤)을 자랑하는 영풍의 조업 중단은 글로벌 아연 가격에도 영향은 끼칠 전망이다. 세계 1위 아연 생산업체인 고려아연이 영풍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점도 공급 안정성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고려아연 기술진은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회사를 떠나겠다고 경고했다.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도 경영권 분쟁 결과에 따라 파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