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질주 심상찮다"…올해 주요 5사 영업익 2조원 돌파한다

3분기까지 영업익 1조6000억원…4분기 K9·K2 남은 수출 물량 많아

6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디니아의 해군기지에 도착한 '한국산 명품무기'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첫 수출 물량이 도열되어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K-방산이 수출 호조에 올해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계속되는 글로벌 안보 위기와 이로 인한 국방비 확장 기조로 K-방산의 상승세는 내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시스템(272210)·현대로템(064350)·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LIG넥스원(079550) 등 국내 주요 방산 5개사는 3분기 나란히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업이익 4772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한화시스템 3분기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늘었고, 올해 누적(1761억원)으로는 115%나 급증했다.

현대로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4.3% 증가한 1374억원이다. 올해 누적 2948억원으로 전년보다 110.2% 급증했다. KAI 3분기 영업이익은 763억원으로 16.7% 늘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1986억원으로 113.2% 증가했다.

오는 8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LIG넥스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9.4% 증가한 613억원이다. 2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1% 증가한 1161억원이다.

LIG넥스원을 제외한 4사의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누적 1조5017억원이다. LIG넥스원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경우 5개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4분기 시장 전망이 밝아 올해 처음으로 5개사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분기까지 인도한 물량과 비슷한 수준인 K9 30문의 추가 인도를 4분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K2전차 등 다른 업체들도 올해 인도 물량이 남아 있다.

내년에도 실적 상승세는 계속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부터 이집트와 루마니아에 K9 자주포를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안으로 폴란드와 K2 전차 2차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도 중동 국가와 10조원에 달하는 천궁-Ⅱ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과 중동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면서 글로벌 국방비가 증가하는 점도 K-방산에는 긍정적이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K-방산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납기와 검증된 성능, 가성비로 인정받고 있다"며 "전쟁이 끝난 이후 무기 수요가 더 증가하는 경향도 있는 만큼 당분간 K-방산의 활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