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후 유증 긴급 검토…실사 시기 착오"

금감원 지적에 해명…"공개매수 종료 후 시장 불안정성 커져 증자 추진"
'14일부터 실사' 기재 논란엔 "공개매수용 실사 결과 사후 활용하면서 잘못 기재"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 브리핑실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MBK파트너스·영풍(000670)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010130)은 1일 자사주 공개매수 완료 직후 유상증자 계획 발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회사가 일반공모 증자를 검토한 것은 23일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라고 해명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증자 추진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가 동시에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위계에 의한 부정거래 성립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373만 2650주를 일반공모 방식을 통해 유상증자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그에 앞서 23일까지 진행된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제출한 신고서에서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적어 허위기재 의혹이 있다는 게 금감원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시장에선 공개매수 종료 이후 주가가 공개매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고 매수해도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수 없는 10월 22일부터는 주가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22일부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유동물량 부족으로 시장 불안정성이 심화했고 상장폐지 가능성도 가중됐다"며 "여기에 MSCI 지수 편출 가능성까지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매우 커지면서 긴급하게 해당 사안(유상증자)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신고서에 주관사인 미래에셋이 지난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기재한 것에 대해선 "공개매수에 따른 차입금 처리와 관련해 저금리의 부채조달을 위해 증권사와 회사채 등 부채조달 방안을 검토한 게 잘못 표기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사는 자료가 공개된 상장법인이라 (공개매수 당시) 부채조달 실사 결과를 유상증자 실사에도 거의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기존 실사 결과를 사후적으로 활용하면서 14일부터 유상증자 실사를 한 것으로 착오 기재했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투자자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한 점에 대해 양해 말씀을 드리고 실제 사실관계를 당국과 시장에 정확하고 성실하게 설명하고 논란을 적극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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