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 3Q 317억 적자…"내년 북미·유럽 회복"(종합)
북미 고객사 공장 양산과 유럽 환경규제로 전기차 산업 성장 기대
"고객사 수요에 대응해 동박 기술 리더십 확보"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는 올해 4분기를 저점으로 내년 실적 반등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신규 전기차 출시와 유럽 환경 규제 강화가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엔 유럽 내 이산화탄소 규제와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부활 노력 등으로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핵심 고객사 북미 공장 양산과 현지 시장 활성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핵심 매출 국가다. 하이엔드 동박을 앞세워 매출 비중을 올해 30%에서 내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엔 핵심 고객사의 북미 공장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며 "하이엔드(고급) 제품으로 북미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제품으로 불리는 4680(지름 46㎜·길이 80㎜) 원통형 배터리 동박도 고객사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막바지 협의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4680 배터리는 고용량과 고속 충전 방식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초고강도·고연신을 동시에 구현하는 당사 하이브리드 제품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산업용 전기료 인상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전기분해 공정 특성상 전기료는 수익성을 가르는 핵심으로 꼽힌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익산공장은 전기차용 동박만으로 BEP(손익분기점)를 얻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IT용 회로박, AI(인공지능) 가속기용과 설비 합리화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317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14억 원으로 2.9% 줄었고, 순이익은 6.3% 감소한 65억 원이다.
3분기 영업손실은 익산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고정비 증가에 재고평가 손실이 더해졌다. 유럽 시장 둔화에 따른 전체 판매량 감소가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북미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5% 증가해 향후 실적 개선 여지를 남겼다.
김연섭 대표는 "기술 개발을 통한 내실 강화와 지속 성장 중인 북미 시장의 지배력을 갖출 것"이라며 "고객사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해 동박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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