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람 같아진 휴머노이드…작업대 슬쩍 밀어도 안속고 '척척'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올 뉴 아틀라스' 작업 영상 공개
부품 위치·종류 인식하고 정해진 수납공간 찾아 물품 집어넣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이족보행 로봇 '올 뉴 아틀라스' 작업 영상. 녹색 옷차림의 직원이 적재함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아도, 달라진 위치를 파악한 뒤 원래 꽂아야 할 자리에 물건을 집어넣는다.(현대차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족보행 로봇 '올 뉴 아틀라스'의 작업 영상을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4월 아틀라스 2세대 모델 공개 당시에는 로봇이 바닥에 누워있다가 관절을 비틀고 일어나고 몸통을 360도 회전하며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었다.

첫 공개 이후 약 6개월이 지난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공개된 영상에서 신형 아틀라스는 공장에서 실제 사람처럼 머신 러닝 비전 모델을 활용해 부품의 위치와 종류를 인식하고 정확한 파지점을 판단해 물체를 집어 들어 이동식 보관함의 각 부품별 수납공간에 넣는다.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작업을 수행하다가 부품이 수납공간에 걸리는 실수를 하지만 곧바로 정자세를 취하고 다시 정상 작업을 진행하면서 동작 실패 상황도 대응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수행 과정에서 원격 조작은 없으며, 모든 동작은 로봇의 인지-판단-제어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이족보행 로봇 '올 뉴 아틀라스' 작업 영상 (현대차 제공)

다음날(31일)엔 핼러윈을 맞이해 핫도그 모양의 복장을 한 아틀라스의 작업 영상도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는 아틀라스가 작업하는 중 보스턴 다이내믹스 관계자가 이동식 보관함을 몰래 옮기지만, 아틀라스는 당황하지 않고 제 위치를 찾아 엔진 커버를 제자리에 집어넣으며 우수한 대응 능력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영상은 아틀라스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자율적인 작업 능력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진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 현장 투입 시점도 빠르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형 아틀라스는 기존 유압식이 아닌 전기로만 구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기존 방식 대비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진 데다,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지·판단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더욱 강력하고 넓은 동작 범위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