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날개' 한화에어로 3Q 영업익 역대 최대…"앞으로 더 좋다"(종합)
영업익 4772억, 전년비 458% 증가…"4분기가 더 좋고 내년은 그보다 좋아"
"이집트·루마니아 수출, 내년부터 매출 반영…전쟁 종료 후 무기 수요 더 늘어"
- 박기범 기자,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김성식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856억 원)보다 457.5% 늘어난 477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2조6312억 원으로 61.9%, 순이익은 3304억 원으로 4831.3%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2.4% 증가한 8322억 원이다. 매출액은 33.8% 늘어난 6조4151억 원이다. 순이익은 36.7% 줄어든 4930억 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월 실시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인적분할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방산 부문의 견고한 수익성으로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방산 부문은 매출 1조6560억 원, 영업이익 4399억 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715% 늘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부터 본격화된 폴란드 K9과 천무의 수출이 3분기에도 이어졌고, 국내 사업도 본격적으로 양산이 시작돼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수출은 97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배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초 목표로 제시한 K9 자주포 60문, 천무 30대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팀장(전무)은 이날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까지 K9은 30문을 인도했고, 4분기에 기존 가이던스 대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천무는 3분기까지 37대를 인도해 올해 가이던스를 조기 달성했다. 연말까지 40대 이상 인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인도 물량으로 인해 4분기 실적은 더 나아질 것이란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의 설명이다. 한 전무는 "내년 경영계획을 현재 세우고 있는데 내년 K9, 천무 인도 물량은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2분기보다는 3분기가, 3분기보다는 4분기가, 4분기보다는 내년 이익이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전무는 "최근에 인도 물량이 단기간 급격히 늘어 운전 자본도 3~4분기에 많이 늘었다"며 "내년에는 분기별로 일정하게 많은 인도 물량이 예정돼 있어서 순차입금은 올해를 피크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폴란드향 잔여 물량과 관련해선 "남아 있는 계약 2-3은 유럽 현지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만 크랩과 K9 자주포는 별개이고, K9의 경우 유럽 시장 내에서 현지 생산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잔여 물량의 현지 생산으로 인한 수익률 감소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부품을 써서 현지화하느냐에 따라 수익성 변화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2-3 계약이 매출로 인식되는 시점은 2029년 이후다. 4년 정도는 이익 성장이나 매출 성장에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외 수출에 대해선 "이집트 K9 수출은 올해 4분기부터 개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내년에 개발 및 양산 매출이 반영될 것이고, 루마니아 수출은 빠르면 2026년, 늦으면 2027년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해선 "전쟁 중 무기 소진이 많이 일어나 전쟁이 종식되고 나서 무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걸 역사적으로 본 적 있다"며 "그런 부분이 참고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유럽에서 급증하는 수요를 대비해 2026년 말까지 6673억원 규모의 추진장약 생산설비 신규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선 "2027년 완공과 함께 매출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2% 늘어난 4779억 원을 기록했으나,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 형태로 개발에 참여한 GTF엔진 손실 반영으로 영업손실 60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매출 6392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570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투자한 쎄트렉아이는 매출 437억 원, 영업이익 8억 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 부문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내수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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