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반도체 깃발…삼성전자 오늘 창립 55주년 기념식
수원 디지털시티서 열려…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도 생일
이재용 혹은 한종희·전영현 부회장 '위기극복 메시지' 주목…연말 인사로 갈음 전망도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 속 창립 55주년을 맞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나 최고 경영진의 '위기 극복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사업장인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5주년 기념식'을 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도 같은 날 '생일'을 맞는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범했지만,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하면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2012년 7월 첫발을 내디딘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창립일을 따르고 있다. 삼성전기도 1973년 3월 출범했지만 초도 출하일인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았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간 창립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회장은 이번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55돌을 맞은 삼성전자는 현재 위기다. 특히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2.1% 감소한 9조1834억 원이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영업이익은 3조8600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4조 원대)를 하회했다.
AI(인공지능) 메모리 분야는 경쟁사에 밀리고 있고, 레거시(범용) 메모리도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분야는 3분기 1조 원 중후반대 적자를 내며 영업손실 규모를 키우는 상황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위기를 돌파할 리더의 '뉴삼성' 화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앞서 이 회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와 회장 취임 2주년에도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경영 쇄신 다짐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본다.
창립기념식은 각 사 대표이사가 주관하는 만큼 계열사 수장들이 위기 극복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한 부회장과 전 부회장은 공동명의로 기념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 대신 '행동'으로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쇄신 의지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12월에 진행됐던 연말 인사는 이달로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적이 부진한 DS 부문은 이미 인사 칼바람이 예고된 상황이다. 주요 사업부 수장 교체 가능성과 임원 규모 대폭 감축이 거론된다. 이에 따른 조직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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