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3Q 영업익 3984억…올해 '1조 클럽' 예약(종합)
조선업 호황에 생산성 향상으로 수익성 개선…3분기 누적 영업익 9350억
조선·엔진 부문 고부가가치 물량 비중 확대…"실적 따라 배당성향 확대"
- 김종윤 기자,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박종홍 기자 = HD현대(267250) 조선 부문 중간 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조선업 호황과 생산성 향상으로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으로 9000억 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올해 '1조 클럽'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77.4% 증가한 39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1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6% 늘어난 6조 2458억 원, 순이익은 49.0% 감소한 1764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비중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9350억 원으로 1조 클럽 가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에프엔가이드의 올해 전망치는 1조 3449억 원이다.
자회사 HD현대중공업(329180)의 매출액은 3조 6092억 원, 영업이익은 2061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5%, 영업이익은 1497.7% 늘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1조 6435억 원과 1조 776억 원의 매출, 1776억 원과 3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선박 엔진 계열사인 HD현대마린엔진은 매출 527억 원과 영업이익 54억 원을, 태양광 계열사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006억 원과 영업이익 34억 원을 거뒀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4% 늘어난 5조 3226억 원, 영업이익은 406.4% 늘어난 3782억 원을 기록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HD현대마린엔진 연결 편입 이후의 실적이 반영되고 물량도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한 86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엔진 비중이 확대되며 33.2% 증가한 1024억 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1835억 원의 매출과 2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고부가선박 물량 증가, 엔진 수익성 호조 등으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이 컨테이너선 수주를 대거 확보하고 있다. 빠르게 늘린 건조 생산능력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물량을 싹쓸이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넉넉한 일감을 확보한 만큼 무리하게 수주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 선가 기조를 깨트리면서 수주할 이유가 없다"며 "충분히 물량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을 낼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은 올해 안에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울산급 호위함 배치-4 사업이 예산 문제로 미뤄지고 있지만 발주가 나오면 입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호실적이 예상된 만큼 주주환원 정책의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HD한국조선해양은 "12월 밸류업 관련 계획을 통해 배당과 주식 매입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배당 성향은 기존과 같이 30% 이상을 유지하고, 실적에 따라 그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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