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부진에도 삼성 메모리 분전…일회성비용 빼면 영업익 7조
삼성전자 실적 타격 주범, DS 부문 일회성 비용…1.2조 이상 추정
모바일 메모리 수요 약세도 원인…4Q HBM3E 엔비디아 진입 시 만회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전자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지만, 메모리 사업은 분전한 것으로 보인다. 일회성 비용 등 수익성을 떨어뜨린 요인을 제외하면 DS 부문의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은 7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005930)는 3분기 매출액이 79조897억 원, 영업이익은 9조183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1%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10조4000억 원)를 하회했다.
핵심 사업인 DS 부문의 실적 부진이 영업이익 감소 원인이다. DS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3조860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4조 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었다.
다만 이번 실적 부진에는 DS 부문의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DS 부문의 일회성 비용 등은 전사 영업이익과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 큰 규모"라고 했다. 일회성 비용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3분기 전사 영업이익과 시장 추정치의 차이를 고려하면 1조2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DS 부문 영업이익은 5조 원이 넘는 셈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과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 부문의 적자(1조 원 중후반대 추정)를 감안하면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은 최대 6조 원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계절적 요인도 있다. 3분기 모바일 메모리 시장은 주요 스마트폰 업체 재고 조정으로 수요가 약세를 보이는 '디커플링'이 심화됐다. 삼성전자 메모리는 국내 경쟁사 대비 모바일 비중이 큰 편이다. 3분기 대부분의 수출기업 실적에 타격을 준 고환율 영향도 있다.
대신 AI(인공지능)와 서버향 메모리 등 고부가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만회했다. AI 및 서버향 메모리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HBM 수요는 엔비디아 58%, 구글 18%, AMD 8%, AWS 5%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전 분기 대비 HBM 매출 증가 폭은 70%를 상회하고 DDR5는 10% 중반, 서버용 SSD는 30% 중반 증가를 기록했다"며 "결과적으로 고수익 제품 판매에 힘입어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후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4분기에도 메모리사업부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5세대 HBM(HBM3E)이 'HBM 큰손'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을 통과하고 납품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3분기 확정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주요 고객사 퀄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HBM3E)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에는 HBM 매출 비중이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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