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늘 3Q 세부실적 발표…반성문 썼던 반도체 주목
3분기 경영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 진행
'예상 하회' 반도체 4조원대 영업이익 전망…HBM 전망 관심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31일 3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 부문별 성적표를 공개한다. '위기론'에 휩싸인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이 최대 관심사다. DS 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잠정 실적 발표 직후 사과 글까지 내놓은 만큼 시장에서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4조 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3분기 경영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개최한다. 확정 실적은 콘퍼런스콜 직전 미리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 1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조 6000억 원 이상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잠정 실적 발표 직전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조 7717억 원이었다.
'어닝 쇼크'의 배경은 삼성전자 실적을 좌우하는 DS 부문의 부진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레거시(범용)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줄어든 게 컸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 때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공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수익성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삼성전자 5세대 HBM(HBM3E)은 경쟁사와 달리 미국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장을 장악하는 AI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HBM을 결합해 만든다.
그래도 분전하고 있는 메모리 분야와 달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분야는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성과급 등 3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 영향도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
실적 버팀목은 가전·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디스플레이(SDC) 부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DX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 SDC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Q&A가 이뤄지는 콘퍼런스콜에서는 향후 실적 부진 극복 전략이 관심을 모은다. 이에 따른 투자 규모도 주목된다. 4분기 또는 내년 삼성전자 HBM의 엔비디아 납품 가능성, AI 반도체 시장 경쟁력을 키울 '넥스트 HBM' 전략 등에 어떤 답변이 나올지 관심이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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