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이상' 기아 타스만…송호성 사장 "글로벌 4~5% 목표"(종합)
'2열 리클라이닝' 편의성에 패밀리카도 가능…"차별화한 경험 제공"
기아, 제다 모터쇼서 가장 큰 규모 전시관…BYD·MG 중국차 대부분
- 이동희 기자
(제다=뉴스1) 이동희 기자 = "타스만은 더 많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며,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송호성 기아 사장)
기아(000270)가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베일을 벗은 타스만 실차는 정통 픽업트럭 특유의 강인함은 물론 2열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시트 등 '트럭'을 뛰어넘는 상품성으로 눈길을 잡아끌었다.
기아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인 제다 슈퍼돔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 모터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더 기아 타스만'(The Kia Tasma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차명은 '영감의 섬'으로 불리는 호주 최남단의 섬 '태즈메이니아'(Tasmania)와 태즈먼 해협에서 따왔다.
기아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공들여 개발해 온 타스만은 국내 고객들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지난 6월 부산국제모빌리티쇼에서 위장막 차량이 공개돼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공개된 타스만 외관은 픽업답게 거대하지만 간결했다. 이를 통해 강인한 이미지와 기능성 요소의 조화를 이뤘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타스만은 5미터가 넘는 차 길이 등 픽업트럭 특유의 웅장함과 강인함을 드러냈지만, 실내는 2열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기능을 탑재하는 등 패밀리카로서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기아는 4년 이상 타스만을 개발하면서 1777종의 시험을 총 1만 8000회 이상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 최고 출력 281마력(PS)과 최대 토크 43.0㎏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샌드, 머드, 스노우 등 지형에 맞춰 터레인 모드를 설정할 수 있으며, 노면에 따른 적합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도 탑재했다.
정통 픽업트럭인 만큼 오프로드 성능에도 신경을 썼다. 차량 하부 노면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와 흡기구 위치를 측면 펜더 내부 상단에 적용하며 80㎝ 깊이의 물을 시속 7㎞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확보했다. 토잉 성능은 최대 3500㎏이다.
송호성 사장은 내년 타스만 글로벌 판매 목표를 8만~10만대로 잡았다.
송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타스만의 메인 시장은 호주와 아·중동(아프리카·중동) 그리고 한국으로 아·중동의 경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글로벌 중형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 4~5%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이 타스만을 선택지에 둘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 사장은 미디어 콘퍼런스 직후 제다 모터쇼 부스 전역을 돌며 경쟁사 모델을 꼼꼼히 둘러봤다.
이번 제다 모터쇼에는 기아가 행사장 정중앙에 가장 큰 1958㎡ 규모로 전시관을 꾸렸으나, 참가 업체 수로는 장안자동차와 상하이차의 산하 브랜드 MG, 지리자동차, 비야디(BYD), 홍치 등 중국 업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제다 모터쇼는 이날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11월 2일까지 제다 슈퍼돔에서 열린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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