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 모터쇼 주인공 기아 '타스만'이어도…BYD·MG 중국차 매섭네
기아, 모터쇼 정중앙에 가장 큰 규모 전시관…브랜드 첫 픽업 관심 높아
참여업체 절반 이상 중국차 브랜드…"사우디 시장, 중국차 거부감 없어" 주장
- 이동희 기자
(제다=뉴스1) 이동희 기자 = 29일(현지시간) 미디어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중동 최대 모터쇼 '2024 제다 국제 모터쇼' 현장. 기아는 이날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기아 더 타스만'을 공개하며 모터쇼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부터 닷새간 열리는 제다 모터쇼는 중동 지역 최대 모터쇼로, 사우디를 비롯한 아·중동(아프리카·중동) 진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아가 타스만의 세계 최초 공개 장소로 사우디로 택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기아는 올해 제다 모터쇼의 주인공이었다. 돔 형태의 행사장 정중앙에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1958㎡(약 592평) 크기의 팔각형 부스를 차렸다. 타스만 4대를 비롯해 EV3, EV5, EV6, EV9 등 전기차 4대와 K3, K5, 스포티지, 쏘렌토 등 내연기관 모델 4대 등 총 12대를 전시했다.
기아의 미디어 콘퍼런스는 송호성 사장의 환영사로 시작했다. 환영사 직후 타스만의 개발 과정과 컨테이너에 실려 첫 데뷔 무대인 제다로 향하는 타스만의 여정을 전달하는 영상이 이어졌다.
영상이 끝나면서 무대 위로 타스만 실차가 안개를 헤치고 등장하자 콘퍼런스 참가자의 박수가 이어졌다. 기아에 따르면 이날 콘퍼런스에는 400여명의 글로벌 기자단이 참여했다. 콘퍼런스 종료 후에도 많은 이들이 자리에 남아 타스만 구석구석을 살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아는 2020년 이후 사우디 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4만45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약 8%로 닛산을 제치고 도요타, 현대차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기아는 내년 타스만 출시를 통해 중동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송호성 사장은 "타스만의 메인 시장은 호주와 아·중동 그리고 한국"이라며 "아·중동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우디 시장에서 기아의 눈부신 성장이 있지만, 이날 현장에서 더 신경쓰인 것은 중국 업체의 추격이었다.
사우디 판매량 10위 안에 들지만, 아직 하위권인 중국 장안자동차와 상하이차의 산하 브랜드 MG, 지리자동차는 물론 진출 초기인 BYD와 수출을 노리는 중국 최고급 브랜드 '홍치'까지 중국 업체가 전시관 대다수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은 이날 신차를 대거 쏟아냈다. MG는 RX9과 MG5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체리차 자회사인 제투어(Jetour)는 랜드로버와 지프 차량을 닮은 T1, X5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선보였다.
BYD 전시장에서 만나 사우디 현지 직원은 "제다에 두 곳을 포함해 사우디 전역에 6개의 전시장이 있고 이미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MG의 한 직원은 "MG 모델은 사우디에서 럭셔리 차량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사우디 소비자는 중국 브랜드라고 특별히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MG는 올해 1~8월 사우디에서 1만8000여대를 판매하며 142%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현지 1위 도요타(렉서스 포함), 르노, 혼다 등도 전시관을 마련했다. 르노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그랑 콜레오스를 전시했다. 르노코리아 측은 그랑 콜레오스 수출도 현재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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