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Q 영업익 4984억, 42%↓…석유화학 적자 전환(종합)

올해 캐펙스 재차 축소해 2조원대 중반…"모든 투자 우선순위화"
"양극재 수익성 하락…출하량 늘지만 판가 하락"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 17일 LG화학 청주공장을 방문, 양극재 생산 핵심 공정 가운데 하나인 소성 공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2023.4.18/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LG화학(051910)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라 업계 전반이 침체한 석유화학이 적자 전환 여파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49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8일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1% 줄어든 12조 6704억 원이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22.8% 증가했다. 차동석 최구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당사가 보유한 우수한 공정 기술 기반의 원가 우위와 내부 효율성 증대를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로 인한 석유화학 업계의 부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메탈가격 하락 등을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이 원료 가격과 운임비용 증가, 환율 하락 여파로 적자 전환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액은 4조 8132억 원, 영업 손실은 382억 원이다.

양극재 등 첨단소재 부문의 경우 3분기 1조 7124억 원의 매출액과 150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 기준 전년 동기 1290억 원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 1700억 원에 비해선 감소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매출액은 6조 8778억 원, 영업이익은 4483억 원이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4660억 원을 제외하면 적자다.

이외 생명과학 부문은 3071억 원의 매출과 9억 원의 영업 손실을, 자회사 팜한농은 1128억 원의 매출과 196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LG화학은 업황 부진에 직면하면서 당초 올해 예정된 4조 원 규모의 신규 설비 투자(CAPEX) 규모를 2조 원 중반 정도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3조 원 초반 대로 축소한다고 밝힌 데 이어 추가 축소 계획을 밝힌 것이다.

차 CFO는 "전기차 캐즘이나 친환경 관련 기조의 둔화 등을 고려해 엄정한 투자 집행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며 모든 투자를 우선 순위화해 집행할 것"이라며 "양극재 투자는 최우선 순위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전방 고객의 감산 기조에 맞춰 중장기 캐파(생산능력)를 순차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양극재와 관련해 "4분기 양극재 매출 및 수익성은 3분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라며 "올해 양극재 출하량은 전년 대비 25% 성장할 전망이지만 메탈가격 하락으로 판가가 40% 정도 감소하며 수익성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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