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주총서 거버넌스 회복"…고려아연 "쓴맛 보여줄 것"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완료 후 여론전 재가열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MBK파트너스·영풍(000670) 연합과 고려아연(010130)은 28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응모 물량과 향후 임시주주총회 개최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주당 89만 원에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에 지분율 기준 9.85%가 청약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공동매수자 베인캐피탈의 공개매수에는 1.41%가 응모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제외하고 공동매수자인 베인캐피탈 지분을 더하면 최윤범 회장 일가와 우호세력의 지분은 35.4%로 MBK·영풍(38.47%)과 약 3%포인트(p) 차이다. 앞서 주당 83만 원으로 진행한 MBK측 공개매수에는 5.34%가 청약했다.

MBK·영풍은 이날 입장문에서 "다수 주주들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개인의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발생시킨 공개매수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주당 6만 원이 높았던 공개매수에 많은 주주 분들이 청약하지 않은 점은 무너진 고려아연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겠다는 MBK·영풍의 대의에 동참하고 지지한 주주가 많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어 "MBK와 영풍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해 고려아연 거버넌스를 어떻게 개선할지, 이사회 기능은 어떤 방법으로 회복하고자 하는지 상세히 말할 것"이라며 주주총회 소집 방침을 공식화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법원을 상대로 재탕 가처분까지 낸 뒤 모두 기각 판결을 받으며 '양치기 소년'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반성 없이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또 다시 왜곡한다"며 "적대적 M&A를 위한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줄곧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술수를 써 왔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자신들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 했다가 두 차례 금액을 올리고, 고려아연 배당금을 올린다고 했다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등 말 바꾸기와 사실 호도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MBK 측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적대적 M&A 야욕을 버리지 않은 채 끝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부정적 여론은 전혀 아랑곳 않고 기업 사냥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라며 "기어이 임시 주총을 소집한다면 쓰디쓴 결과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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