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경영진 셋 중 하나 임기만료 앞둬…4대그룹 219명

내년 상반기 임기만료 맞는 사내이사·대표이사 등 1145명, 전체의 31%
절반인 515명은 CEO급 경영진…4대 그룹만 9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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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내 30대 그룹 임원 중 임기 만료를 앞둔 경영진(사내이사·대표이사 등)이 11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국내 30대 그룹 2025년 상반기 임기 만료 경영진 현황' 조사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자산 순위 상위 30개 그룹 계열사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경영진이다.

30대 그룹에서 임기가 남은 경영진은 3704명이며 이 중 1145명(30.9%)은 내년 상반기(1월 초~6월 말) 중에 임기가 끝난다. 특히 임기 만료를 앞둔 CEO(최고경영자)급 경영자가 515명(45%)으로 절반 가까이 된다.

주목받는 건 4대 그룹 인사다.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 사내이사 인원은 총 219명이다. 이 가운데 99명이 대표이사다. 그룹별로 보면 △SK(034730)그룹 98명(대표이사 48명) △LG(003550)그룹 51명(대표이사 26명) △삼성그룹 39명(대표이사 17명) △현대자동차(005380) 31명(대표이사 15명) 순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실적 등의 악화로 위기에 놓인 삼성전자에서는 핵심 경영진 3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다. 주요 계열사 수장 중에서는 △최윤호 삼성SDI(006400) 대표이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009150) 대표이사 사장 △남궁범 에스원(012750) 대표이사 사장 등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SK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 △박원철 SKC(011790) 대표이사 △윤병석 SK가스(018670) 대표이사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송호성 기아(000270) 대표이사 △이규석 현대모비스(012330) 대표이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064540) 대표이사 부사장 등의 임기가 끝난다. LG에서는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051910) 대표이사 부회장 △조주완 LG전자(066570) 대표이사 사장 등의 연임 여부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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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0대 그룹 중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둔 경영진이 많은 곳은 카카오(035720)로, 사내이사만 108명에 이르렀다. 그중 85명이 대표이사였다.

이어 지난달 정기 인사를 끝낸 한화(000880)그룹 102명을 비롯해 △포스코그룹 83명(대표이사 41명) △롯데(004990)그룹 83명(37명) △GS(078930)그룹 58명(35명) △한진(002320)그룹 43명(16명) △SM그룹 43명(15명) 순으로 나타났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는 사업의 방향을 새로 설정하고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물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 단행될 CEO급 인사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더욱 강하게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