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속도…'우주인터넷' 시대 성큼
최근 '위성간 레이저 통신' 기술로 원거리 인터넷 접속 시연·검증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한화시스템(272210)이 저궤도 통신위성을 이용해 '우주 인터넷'으로 불리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속도를 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저궤도 통신위성은 고도 200~2000km인 지구 저궤도에 배치, 지상 통신망의 도움 없이 언제 어디서나 LTE∙5G 수준의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인공위성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이 위성을 이용해 초고속∙대용량∙저지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광랜이 필요없어 항공기∙선박∙기차∙차량 등에 안테나만 장착하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24시간 끊김이 없는 통신을 구현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1월 육∙해∙공군의 기존 전술망과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연동하는 '상용 저궤도 위성 기반 통신체계' 사업에 돌입했다. 미래 군의 다영역 동시 통합 작성 수행(MDO)을 위한 초연결∙다계층 네트워크 초석을 다지면서 저궤도 위성통신 활성화를 위한 개발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40년 이상 쌓아온 광학 레이저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성 간 레이저 통신'(ISL) 기술을 개발 중이다.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 핵심 기술인 ISL은 현재 미국∙독일∙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확보하고 있다. 수백~수천 기의 군집으로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간 통신이 실현되면 지상 기지국 1곳으로 세계 어디서나 고속통신이 가능하며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이나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기존 지상 통신이 갖고 있던 산악∙밀림∙해양∙극지대 등 오지와 전쟁 시 통신 두절 등 문제를 대폭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위성 간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을 수 있는 'ISL' 장비를 이용한 지상통신 시연에 성공했다. 지난 8~10일 광주과학기술원 산하 고등광기술연구소와 함께 1Gbps 전송 속도의 인터넷 원거리 접속을 시연∙검증했다.
현재 한화시스템은 △초정밀 지향∙추적 기술(PAT) △고속 레이저 모뎀 및 증폭 기술 등 ISL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검증을 위한 레이저 통신 터미널(LCT)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 5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LCT 시제품을 활용해 Gbps급 양방향 데이터 통신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향후 민간 분야인 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 통신 등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우주 인터넷' 시대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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