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3Q 영업익 515억, 77% 감소…"내년 상반기 반등"(종합)

건설경기 악화 및 중국산 저가 물량 여파…제품가격 최고점 대비 30% 하락
"성장산업 신규 수요와 고부가제품 집중해 수익성 개선 노력"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현대제철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현대제철(004020)은 철강 시황 회복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단기적인 이익률 개선은 전방 산업인 건설경기 악화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원가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25일 3분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 "시황은 내년 상반기에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익률 개선을 위해 원가 절감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철강 시황은 건설경기 악화와 중국의 저가 물량으로 최악에 빠졌다. 제품 가격은 최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이달 결정된 전기요금 인상 역시 실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일부 제품군의 경우 판매가에 전기료를 반영하고 있지만 시황 악화 속에서 100% 부담을 덜긴 어렵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익률 개선은 시황 반등 전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며 "원가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대해선 승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검토 후 제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제기한 것"이라며 "중국산 후판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77.4% 감소한 515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 6243억 원으로 10.5% 줄었다. 순손실은 16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3분기 실적은 건설 경기 회복 지연 영향을 받았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봉형강의 판매량은 122만 6000톤으로 지난해 동기(149만 4000톤) 대비 18% 줄었다. 판재의 판매량은 289만 7000톤으로 1년 전(290만 7000톤)과 큰 차이는 없었다.

현대제철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원전, 방산 등 성장산업 신규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건설이 재개된 신한울 3, 4호기에 내진성능이 향상된 원자력 발전소 건설용 강재를 공급했다. 초고강도 냉연소재를 적용한 고강도 경량 샤시 부품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지속과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 수요 확보와 탄소 저감 제품개발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