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원격 안과 검진"…랩에스디, 망막 판독 시스템 소개

[반려동물 IR데이]김윤승 랩에스디 대표 발표
동물용 망막 진단 플랫폼 '오큐벳' 소개

김윤승 랩에스디 대표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 제7회 IR(기업설명회)데이에서 우수기업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성남=뉴스1) 한송아 기자 = "수의사에게는 진료 영역 확장 및 더 많은 환자를 확보케 하고, 반려동물에게는 실명을 예방하는 가치를 실현하겠습니다"

김윤승 랩에스디(LabSD) 대표의 당찬 포부다.

김 대표는 24일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 제7회 IR(기업설명회) 데이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했다.

랩에스디는 중저소득국가형 안보건 증진 솔루션인 '아이라이크 플랫폼(EYELIKE Platform)'을 개발해 지역사회 주민들의 실명 예방과 안보건 증진을 위해 보급해 왔다.

아이라이크는 중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제작된 합리적인 가격의 안저 검진기기 및 안보건 정보시스템, 인공지능 기반의 임상의사결정보조시스템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아이라이크 플랫폼이 동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동물용 망막 판독 시스템인 오큐벳 플랫폼(OQveT Platform)을 개발했다"라며 "오는 11월 초 국내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라이크 플랫폼의 동물 버전인 오큐벳은 동물병원과 안과 전문 수의사를 연결하는 망막 진단 플랫폼이다. 동물병원의 후안부 검진율을 높이는 디지털 검안기를 활용한다.

랩에스디가 수의사 대상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안과 검진을 하는 동물병원 중 후안부 망막 검진을 제공하는 동물병원은 34%에 불과했다. 망막 검진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검진 장비가 비싸고, 망막 질환 판독의 어려움 등이 이유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전안부만 보는 안과 검진은 반쪽짜리 안과 검진"이라며 "오큐벳을 통해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안저 촬영과 안과 수의사의 원격 자문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큐벳을 통해 촬영한 개(강아지)의 안저 사진(랩에스디 제공) ⓒ 뉴스1

오큐벳은 500g의 가벼운 안저 촬영기기를 활용해 고품질 이미지로 저장 후 안과 전문 수의사에게 전송돼 원격 안저 판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앱과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클라우드형 오큐벳 웹시스템을 통해 촬영된 안저 이미지와 판독 결과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안과 수의사에게는 더 많은 환자 확보를, 일반 동물병원에서는 안저 검진 영역까지 포괄적인 진료를 할 수 있게 된다.

반려견에게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 질환으로는 녹내장, 진행성망막위축증, 망막박리 등이 있다. 이런 질환이 있어도 반려견은 아파도 말하지 못하고, 증상이 발현됐을 때는 치료할 수 없을 정도로 병이 진행됐을 확률이 높은 문제가 있다.

특히 망막질환은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워 눈동자가 뿌옇지 않아도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소리 없이 보이지 않게 찾아오는 반려동물의 망막질환이 실명으로 이어지기 전에 망막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약 20~30개의 안과 전문 동물병원들을 1차 동물병원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윤승 랩에스디 대표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 제7회 IR(기업설명회)데이에서 제품 시연을 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랩에스디는 오큐벳을 가축 대상 추적시스템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러 논문을 확인하니 안저가 지문처럼 활용될 수 있어 소가 태어나면서부터 비침습적인 바이오마커로서 안저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업설명회에 참가한 김경호 알엑스바이오 연구소장(수의학박사)는 발표를 듣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라며 "산업동물 쪽에서 일해본 결과 소에 사용되는 이표는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안저로 소 등록제 활용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랩에스디는 오는 2025년 초 오큐벳의 미국 시장 진출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추후 원격 안과 서비스를 통해 라벨링 된 데이터를 기계학습시켜 안과질환 및 타 질환용 인공지능(AI) 기반 진단보조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