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고 하이브리드·SUV로 넘었다…현대차, 3분기 선방(종합)

판매 믹스 개선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일회성 비용에 영업익 3.6조 '예상 하회'
연간 가이던스는 달성 가능…"냉철한 분석과 경쟁력 확보로 지속성장 모멘텀 마련"

현대자동차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인도증권거래소(NSE) 아쉬쉬 차우한 최고운영자(CEO)로부터 기념품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4.10.22/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박기범 김성식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올해 3분기 하이브리드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의 충당금을 반영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3조580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라며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충족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봤다. 치밀한 내부 진단과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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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충당금'에 영업익 3조5800억…"보증연장 선제조치"

현대차는 24일 연결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42조 9238억 원, 영업이익 3조 580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매출은 역대 3분기 기준 최고치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 모델과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확대된 결과다. 매출 원가율은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인센티브 상승으로 1년 전보다 0.8%p 증가한 80.2%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판매 보증비 발생으로 시장 기대치(3조8699억 원)를 하회했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 판매한 2013~2019년형(MY) 그랜드 싼타페(국내명 맥스크루즈)에 장착한 람다2 엔진 보증 기간을 연장하며 이에 대한 충당금액은 약 3200억 원 반영했다. 영업이익률은 8.3%로 나타났다. 이 밖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 3697억 원, 3조 2059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안전 관련 리콜 비용이 아닌 선제적인 조치"라며 "미국 도로교통국과 협의해 리콜이 아닌 보증기간 연장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추가 충당금은 없다"며 "고객과 품질이라는 최우선 가치 아래 한 치의 오류도 허용하지 않고, 비용이 수반되더라도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4일 오전 서울 제네시스 강남 전시장에서 내·외관의 디테일을 검정색으로 꾸민 제네시스 GV80 블랙 쿠페 블랙(왼쪽)과 GV80 쿠페 블랙이 공개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글로벌 101만대 판매…고부가 SUV·제네시스 비중 62% 육박

3분기 현대차는 세계 시장에서 101만1808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국내 16만9901대, 해외 84만1907대다.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비중은 늘었다. 3분기 SUV와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은 61.9%로 지난해 3분기 60.5%보다 1.4%p 증가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도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로 전체 친환경차 판매는 증가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며 친환경차 판매량은 20만 1849대를 기록,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전기차는 지난해 3분기 6만6000여대에서 올해 3분기 6만1000여대로 줄어든 반면 하이브리드는 9만1000대에서 13만1000대로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수익률은 전체 영업이익률보다 높은 두 자릿수"라며 "환율 효과 등으로 계획보다 높다. 내연기관보다도 일부 차종은 더 높을 정도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익성은 탄탄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25일 아이오닉 5 N이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발표한 ‘2024 올해의 전기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제공) 2024.8.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연간 가이던스 가능…냉철한 분석과 경쟁력 확보로 지속성장"

현대차는 4분기 역시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면서도 연간 목표치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초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하며 매출액 성장률 4~5%, 영업이익률 8~9% 전망치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선행기술·양산기술·제조 분야 등 부문별 대책을 마련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최근 매 분기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냉철한 분석과 미래 경쟁력 확보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이브리드 판매 라인업 확대와 4분기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본격 가동으로 미국 시장의 전기차 리더십도 높이겠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수요 감소로 주요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으로 견고한 기초체력을 갖춰 대응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고 주요 시장의 자동차 산업 정책과 규제를 감지,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