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책임 언제든 묻는다…'위기론' SK, CEO 수시교체 확대

SK이노베이션, 지오센트릭·에너지·아이이테크놀로지 수장 교체
'12월 인사' 관행 사라져…엄격한 실적 잣대 적용한 인적쇄신 예고

최태원 대한상의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통합별관에서 열린 ‘제3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시대‘를 주제로 진행됐다. 2024.9.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박종홍 기자 = 리밸런싱(사업 구조 재편)을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096770)이 계열사 수장 3명을 교체했다. 그룹사 전반에서 부진한 실적에 따른 강한 인적 쇄신이 이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4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 인사를 발표했다.

SK에너지 사장에는 김종화 SK에너지 울산CLX 총괄이 선임됐다.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을 맡는다. SK지오센트릭 사장엔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사업본부장이 발탁됐다.

최근 SK그룹 안팎에선 실적이 부진한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의 수장 몇몇이 인사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해 말 취임 직후부터 고강도 쇄신을 예고해서다.

대표이사가 교체된 석유화학 회사 SK지오센트릭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9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243억 원) 대비 60.5% 줄었다. 같은 기간 배터리 소재 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영업손실은 110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중국의 공급과잉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

재계에선 SK그룹 내의 다른 계열사 인사 방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엄격하게 실적을 평가에 반영해 경영책임을 묻겠다는 기조가 강하기 때문이다. 'SK 위기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 계열사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미 '12월 인사'라는 관행은 깨졌다. 지난 5월 SK에코플랜트 수장 교체가 단행했다. 이달 SK이노베이션의 인사도 마찬가지다. 시기와 대상을 무관하게 경영책임을 엄중하게 묻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세대교체 흐름도 이어진다. SK그룹은 지난해 부회장 4명을 2선으로 배치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의 수장도 한층 젊어졌다.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은 1972년생이다. 이상민 신임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은 1975년생이다. 1970년대생을 발탁해 젊은 리더십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계산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강력하게 사업을 추진할 CEO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