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 발주' 폴란드 軍 방한…HD현대·한화오션서 잠수함 살펴

해군사관학교장 등 관계자들, 양사 사업장 방문
폴란드, 8조 규모 잠수함 3척 도입 추진

토마스 슈브릭 폴란드 해군사관학교 교장과 이수열 해군사관학교 교장이 2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해 폴란드에 제안한 잠수함과 생산 설비 등을 직접 확인하는 모습(HD현대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HD현대(267250)와 한화오션(042660)이 폴란드의 잠수함 3척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폴란드 군 관계자가 양측 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하며 생산 역량을 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토마스 슈브릭 교장 등 폴란드 해군사관학교 주요 관계자들은 이수열 해군사관학교장과 함께 전날(23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이어 이날 HD현대중공업(329180) 울산 본사를 연이어 방문했다.

폴란드 관계자들은 한화오션에서 장보고-III 배치(Batch)-II 잠수함 건조 현장과 함께 기술인력 양성기관인 기술교육원, 자동화 장비를 개발하는 연구시설 등을 둘러봤다.

한화오션은 이들에게 잠수함 건조 기술력과 폴란드 해군의 안정적인 잠수함 운용능력 유지를 위한 승조원 및 정비요원 교육훈련 계획을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에선 최신예 장수함 신채호함(3000톤급)과 윤봉길함(1800톤급) 등 HD현대 측이 오르카 프로젝트에 제안한 설루션을 직접 확인했다.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전력뿐 아니라 보유 중인 잠수함 건조 시설, 생산 설비 등 전반적인 건조 역량도 소개했으며 폴란드 잠수함 획득 사업에 대한 구상과 이와 연계한 양국의 인력 양성, 기술 개발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슈브릭 교장은 "HD현대중공업의 뛰어난 건조 능력과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대형·중형 잠수함뿐 아니라 이지스구축함을 비롯한 호위함, 초계함 등 다양한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 수행 능력을 확인하고 후속 군수지원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에선 "잠수함 교육훈련 로드맵과 최첨단 잠수함 생산역량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향후 오르카 잠수함 사업을 포함해 양국 간 폭 넓은 해양분야 산업발전 협력을 위한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8조 원 규모의 잠수함 3척 건조 사업으로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등 각국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참여 의향서를 낸 11개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2300톤급과 3000톤급 등 두 가지 잠수함을 제안했다.

한화오션은 현지 방산그룹인 WB그룹과 손을 잡고 오르크 프로젝트 수주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과거 국내 조선업체의 잠수함 수출은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전신)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6척이 유일하다. 만일 폴란드 수출이 이뤄질 경우 K-잠수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업계에선 폴란드는 이미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 한국 지상 무기체계를 대거 도입해 한국산 무기체계에 우호적인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토마스 슈브릭 폴란드 해군사관학교 교장(왼쪽 세번째) 일행이 지난 23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 생산 설비와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한화오션 제공)

1096pag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