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올레드 효과' K-디스플레이 3Q 웃는다…부품사는 딴판
LG이노텍·LGD 오늘 3분기 실적 발표…삼성전기 29일·삼성D 31일
부품사, 저조한 초기 판매량에 타격…디스플레이는 공급 확대 효과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애플 밸류체인'에 속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달 선보인 새 아이폰 초기 판매 부진 영향으로 양대 부품 기업인 LG이노텍(011070)·삼성전기(009150)는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스플레이 양강인 LG디스플레이(034220)·삼성디스플레이는 새 아이폰 판매 저조에도 이전 시리즈보다 OLED 패널 공급량이 늘면서 선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23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삼성전기 3분기 성적표는 29일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 3분기 실적은 31일 삼성전자 3분기 확정 실적 발표 때 함께 공개된다.
국내 양대 부품사들은 3분기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조 1833억 원, 영업이익은 261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여 전 전망치인 매출 5조 2570억 원, 영업이익 2958억 원보다 하향된 수치다. 일부 증권사들은 LG이노텍 영업이익 추정치를 1500억 원 안팎까지 낮추는 상황이다.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 6436억 원, 영업이익 2362억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당수 증권사가 영업이익 추정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16 시리즈 초기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새 아이폰 출시 후 첫 주 판매량은 3700만 대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작의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줄어든 수치다.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80%나 차지한다. 애플의 선전 여부에 실적이 좌우된다.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모델에는 LG이노텍의 주력 제품인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다.
삼성전기는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낮지만 기대치보다 저조한 판매량이 실적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대표 제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지 기판 등이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된다. MLCC는 각 부품에 전류를 안정적으로 흐르게 하는 부품으로, 삼성전기의 핵심 제품이다.
3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도 컸다. 수출에 의존하는 부품 기업은 환율에 따라 실적이 요동친다.
다만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최근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후 최대 시장인 중국 내 판매량이 전작 대비 20%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고, 이달 말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 적용으로 판매량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은 3분기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7조 2662억 원, 영업손실 962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9% 올랐고, 적자 규모는 85.5%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발판으로 4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8조 5000억 원, 영업이익 1조 5000억 원 안팎의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영업이익(1조 1000억 원)을 충분히 넘어설 것이란 전망된다.
실적 성장 배경은 부품사와 반대다. 아이폰16 시리즈가 오히려 디스플레이 양강의 수익성을 높였다.
아이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 물량 증가 덕분이다. 현재 새 아이폰 탑재 제품은 두 회사가 양분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은 프로·프로맥스 등 2종,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은 전 기종에 탑재된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4300만 대, 8000만 대의 아이폰16 시리즈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시리즈에서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을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작과 비슷한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3분기 집중 납품 효과를 봤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쟁사인 중국 BOE가 품질 문제로 초기 납품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때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됐다"고 밝힌 바 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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