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직접 타종…'역대 최대' 현대차인도법인 상장(종합)
현대차 해외 자회사 첫 상장, 4.5조 조달…장재훈 "韓 모회사에도 긍정적"
정 회장 "인도가 곧 미래"…인도법인, 수출 거점 역할 확대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현대차(005380)의 해외 자회사 최초의 상장으로,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다. 현대차는 IPO 이후 투명성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14억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2일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장재훈 사장과 인도아중동대권역 김언수 부사장, 인도권역 타룬 가르그 최고운영책임자(COO), 인도증권거래소 관계자 등 약 250명이 함께했다.
기념식은 인도의 전통 방식인 촛불 점호로 시작했고, 정의선 회장이 증시 상장을 알리는 의미로 직접 타종에 나섰다.
정의선 회장은 기념식에서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지속해서 인도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 역량을 확장해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앞으로 인도법인은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 표준을 수용하고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화 헌신도 지속하며, 미래 기술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노력이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인도법인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 루피(약 3만2000원)로 책정됐고,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공모 주식 수의 2.39배의 청약이 몰렸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 금액은 약 4조5000억 원 규모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은 외국계 완성차 기업 기준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며, 현대차 해외 자회사의 첫 상장이다.
현대차는 인도 권역을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수출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PO 이후 인도법인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신제품, 미래 첨단 기술 및 R&D 역량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인도기술연구소와 국내 남양연구소 간 협력을 확대하고 전기차 현지 모델 출시, 배터리시스템 등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 인도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한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시장 진출 이후 사회공헌 활동을 헌신적으로 수행했다며 앞으로도 인도 국민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꾸준히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현대 사마르스'(Samarth by Hyundai)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인도 장애인 선수를 직접 지원하는 등 인도 내 장애인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28년 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고객 삶의 행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여정을 이어왔다"며 "기업 공개 이후에도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인도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장식 질의응답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앞으로 1년간 인도 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며 "성장하는 인도 내수 시장뿐 아니라 수출 기지 역할을 확대하고, (수출에서) 전기차 역할도 추가적으로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룬 가르그 인도법인 COO는 "(현대차 인도 생산 능력은) 현재 82만4000대에서 2028년 110만대까지 늘어나 내수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볼륨이 굉장히 많이 증가할 수 있다"며 "아이오닉 5에 이어 다음 분기에 크레타 EV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언수 부사장은 "인도 전기차는 현재 2% 수준의 작은 시장이지만 향후 글로벌 레벨로 성장할 것"이라며 "4개의 전기차를 추가 출시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BSA, 구동 시스템 등을 현지화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자회사 상장과 관련, 장재훈 사장은 "(인도법인 상장이) 한국의 모회사 평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상장 이후에도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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