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폴란드 K2 2차수출 임박…아르메니아도 보고 갔다

이르면 내달 초 계약 예상…성능 개량·현지 생산 등 '6조원' 기대
아르메니아 국방장관 방한…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도 K2에 관심

6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디니아의 해군기지에 도착한 '한국산 명품무기'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첫 수출 물량이 도열되어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로템(064350)과 폴란드 군비청의 K2 전차 수출을 위한 2차 실행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행계약은 앞선 1차 실행계약 규모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아르메니아 정부가 K2 전차 도입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K2 전차의 추가 수출도 기대된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해 안, 이르면 내달 초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수출을 위한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계약은 지난 2022년 8월 K2 전차 1000대 수출 계약의 후속 조치다. 당시 계약 이후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를 납품하는 4조 5000억 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을 체결하고 이달까지 46대를 납품했다. 현대로템은 내년까지 1차 계약분을 모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2차 계약은 1000대 중 1차 계약분 180대를 제외한 820대가 대상이다. 이 중 1차 계약과 비슷한 180대를 납품하는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약 규모는 성능 개량, 현지 생산 등으로 인해 1차 계약보다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6조 원 이상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차 계약부터는 폴란드 군 의견을 반영한 개량형 모델인 K2PL(K2 Poland)이 납품된다. 적군의 대전차 무기를 탐지·파괴하는 하드킬 능동방호장치, 상부에 장착된 포탑을 무력화할 수 있는 원격사격통제체계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도 폴란드 현지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 폴란드 현지 국영방산그룹 PGZ와 K2PL 생산·납품 사업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유지·보수(MRO)와 기술 이전 계약을 진행 중이다. 현지 생산은 K2 전차를 활용한 구난전차(K2PL ARV), 교량전차(K2PL AVLB), 공병전차(K2PL CEV)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K2 전차의 수출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달 유럽의 아르메니아 국방부 장관은 한국을 방문해 K2 전차 구매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제 T-80U, T-72 전차를 다수 보유한 아르메니아는 노후 전차 교체를 추진하면서 성능이 우수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한국산 무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앞서 1조 27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구매 계약을 체결한 루마니아는 최근 K2 전차의 현지 평가를 실시했다. 폴란드 인근 슬로바키아 역시 K2 전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폴란드 2차 계약과 추가 수출 기대가 높아지면서 현대로템 주가도 최근 한달 사이 20% 넘게 상승, 전날(17일) 종가로 6만 5000원을 기록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