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IFA "내년 삼성 반도체·엔비디아 유치…中 편향 극복할 것"
"경기침체기, 고효율 전력 제품 인기…삼성·LG 제품 많아"
"한국 스타트업 적기에 제품 출시…中 빠르고 日은 늦어"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가 향후 모바일, 반도체 등 분야로 참가 기업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라이프 린트너 IFA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서울 종로구 주한독일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엔비디아 등 유력 반도체 기업들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어떤 반도체 기업들이 차기 IFA에 참가할지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정보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지난 9월 열린 올해 IFA에는 우리나라 130여개 기업이 참가했고, 스타트업 기술을 조명하는 'IFA 넥스트'의 공식 혁신 파트너 국가로서 국내 스타트업 전용 한국관을 마련했다.
린트너 CEO는 2008년 삼성전자(005930) 독일 지사에 입사해 2019년부터 2023년 7월까지 TV 사업 부문 부사장을 지내서 한국과도 연이 깊다.
린트너 CEO는 "IFA 2024는 글로벌 기술 혁신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플랫폼이었고,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가 크게 기여했다"며 "내년에도 한국과 함께 더 강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 침체기에도 소비자가 주머니를 여는 분야가 에너지 효율이 높고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의 이런 기술들이 위축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린트너 CEO는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CES에 대해선 "IFA는 특히 B2B(기업간거래)에서 어떤 박람회보다도 높은 밀도의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한다"며 "CES는 모빌리티에 집중하는데, IFA는 한 가지 주제에 편향되지 않고 미래 산업 전반을 아우르도록 리브랜딩했다"고 설명했다.
또 IFA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에 대해 "중국 기업들이 너무 많아서 IFA가 중국화된다는 이미지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참가국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고, 진정한 혁신기업들은 한국에 많이 있다"고 했다.
린트너 CEO는 "중국 스타트업이 60%의 완성도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해 시행착오를 겪는 문제가 있고, 일본은 과하게 표현하면 120% 완성도로 확신할 때 제품을 선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스타트업들은 상당히 신뢰성이 높으면서 혁신적"이라며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정확한 타이밍에 제품을 출시한다"고 평가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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