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전 관장·삼성 안내견학교 '적십자 인도장 금장' 수상
홍 전 관장, 34년간 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 활동
한센인 마을 후원, 이건희컬렉션 기증 등 나눔도…안내견학교, 30년 넘게 시각장애인 지원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수십 년간 나눔과 선행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적십자 인도장 금장'을 받는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도 함께 수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대한적십자사 119주년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적십자 인도장 금장을 수상한다.
적십자 인도장 금장은 인도주의 이념 구현과 적십자 사업 발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홍 전 관장은 1990년부터 34년간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으로서 봉사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비 지원과 재난구호, 사회봉사 관련 기부로 나눔을 실천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홍 전 관장은 2016년 출범한 대한적십자사 고액 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 클럽' 창립회원이다.
홍 전 관장은 적십자사 활동 외 다양한 봉사를 해왔다. 지난 1980년 여성 불자들의 모임인 불이회 주관 강연에서 한센병 환자들이 쓴 약을 먹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과 함께 먹을 설탕을 '성(聖)라자로마을'로 보냈다.
이듬해인 1981년 1월부터 성라자로마을 봉사를 시작했고, 40여년간 마을을 찾아 참기름·식용유·햄·과일 등을 전달하고, 만두·떡국을 끓여 먹을 육수·떡사슬 등도 기부해 왔다. 공용 화장실 개축에도 수억 원을 후원하고 직접 환우들을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이건희 컬렉션'도 유가족인 홍 전 관장의 의지가 담긴 나눔의 실천이다. 이 선대회장 유가족은 지난 2021년 개인소장 미술품 약 2만 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했다.
한국 근대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는 작가 연고지의 지자체 미술관과 작가 미술관에 기증했다.
특히 '이건희 컬렉션'을 기증받은 박수근미술관이 위치한 강원 양구군은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몰려 들었다. 2004년 10월 박수근미술관 개관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홍 전 관장이 박수근 동상 옆 빨래터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 자작나무 숲 조성을 제안했고, 그때 기증해 심은 자작나무 숲은 현재 명소로 자리잡았다.
한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홍 전 관장과 함께 '적십자 인도장 금장'을 받았다. 안내견학교는 1993년 장애인 보조견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고 현재까지 300마리의 안내견을 양성해 시각장애인에게 무상으로 기증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이 선대회장의 "인식을 바꾸는 문화적 업그레이드야말로 사회복지의 핵심이고, 기업이 사회에 되돌려줄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재투자"라는 철학에서 시작됐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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