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핵심광물 공급망 협력"…한일 기업인, 서울서 머리 맞대

한경협-日경단련, 제31회 한일재계회의 개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1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제30회 한일재계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2024.1.11/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소속 기업인들이 18일 서울에서 만나 청정에너지·광물 공동 비축제도·3040세대 간 교류 강화 등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경협과 경단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제31회 한일재계회의'를 열고 양 단체가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지속하자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서에는 △OECD·APEC·G20·G7 등에서의 한일 협력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 △안정적 공급망 및 수소 등 청정에너지 협력 △신생산업 등에서의 국제표준 마련 협력 △한미일 경제 협력 강화 △인공지능(AI)·양자컴퓨터 고급인재 활용 협력 △스타트업 협력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다양한 세대·분야 협력 등이 담겼다.

올해 회의는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 후 일주일여 만에 열렸다. 양 경제단체는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중장기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순(耳順)을 맞은 양국 관계는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성숙해졌으며, 공동 번영의 미래로 달려 나갈 채비를 갖췄다"고 평가하면서 저출생, 지방 소멸,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양국 경제계가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은 "미래지향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양국 협력과제로 중요물자 공동조달,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구축,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날 첫 순서인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 세션에서는 한일 수소·디지털 전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수소 협력 아이디어로 △양국 기업의 수소모빌리티 기술 표준 조화 △상용 수소차 시장 확대 △제3국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협력 등이 제안됐다.

'무역투자 분야 한일 협력' 세션에서는 한일 글로벌 협력과 한미일 3국 간 '주요 광물 공동 비축제도'가 논의됐다.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간 협력이 사실상 동맹 수준으로 격상,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 등이 도입된 만큼 어느 한 나라의 공급망에 위기가 발생하면 그 위험을 서로 분산해 나가자는 제안이다.

'미래를 위한 한일 협력'을 주제로 열린 마지막 세션에선 양국 경제의 허리 세대인 '3040세대 간 교류 강화 필요성이 논의됐다. '사전입국심사제'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에 연계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