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공개매수일 증시에 무슨 일…고려아연 "시세조종 의혹"(종합)

고려아연, 금감원 조사요청…"마지막날 시장가 매도 급증해 주가 하락"
MBK파트너스 "흑선선전과 허위주장 멈춰야" 강력 부인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박종홍 기자 = 고려아연(010130)과 MBK파트너스·영풍(000670) 연합의 경영권을 위한 공개매수 싸움이 시세조종 의혹으로 번졌다. 고려아연이 MBK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 수상한 주가 흐름에 문제를 제기하고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MBK는 흑색선전과 허위 주장을 멈추라고 맞받아쳤다.

고려아연은 MBK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14일 시장가 매도량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며 금융감독원에 관련 진정서를 제출하고 조사를 요구했다고 17일 밝혔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14일 오후 1시 12분까지 82만 원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이후 불과 두 시간 만에 77만9000원까지 하락하고 결국 79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고려아연은 "최고가인 82만 원에선 투자자에 따라 세금과 비용 문제로 장내 매도가 유리할 수 있다"며 "주가가 80만 원 아래로 떨어지면 MBK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더 이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시장 매도가 이뤄지면서 주가가 78만 원대까지 내려앉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가가 최고가를 찍은 이후 특정 시간대에 여러 차례 매도량이 급증했다"며 "의도적으로 특정 세력이 주가를 끌어내리려 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또한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주가 상승으로 완전한 실패로 돌아간 것과 전혀 다른 움직임"이라며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는 '시세조종 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당사가 접근할 수 있는 자료만으로 단기간 주가 급락 사태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조사를 요청했다"며 "금감원이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MBK는 고려아연의 입장문 발표 이후 즉각 시세조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MBK는 "주주들은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측에 실망하고 MBK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이라며 "흑색선전과 허위 주장을 그만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매수를 통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입장"이라며 "이러한 입장과 반대로 시장에서 보유 주식을 매도하도록 시세조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