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간 택배이용 100건 돌파…"알테쉬·총알배송이 키웠다"

대한상의 '택배산업 현황 및 성장 요인 보고서'

(자료사진)2024.9.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건수가 처음으로 100건을 돌파했다. 2022년 1인당 택배 이용 건수 세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선두 자리를 수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의 '택배산업 현황 및 성장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연간 택배 물량은 51억5000만 건으로 집계됐다. 택배 물량 50억 건 돌파는 처음이다.

지난해 택배 물량과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토대로 환산한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건수는 100.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81.9건)과 비교하면 22.6% 증가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택배 시장 성장요인을 '4C'로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C-커머스(China-commerce) △경쟁(Competition) △소비자 편익(Consumer benefit) △비용 절감(Cost down) 등이다.

C-커머스는 알리·테무 등 중국계 해외 직구 플랫폼을 말한다. 택배시장 성장은 이들 플랫폼의 초저가 공세가 주춧돌이 됐다. 국내외 공급자 경쟁이 심화된 주된 원인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C-커머스가 초저가 상품과 강력한 마케팅으로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면서 국내 택배사들도 이들 업체의 물동량을 빠르게 처리하면서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체 간 치열한 시장경쟁도 택배 시장을 키웠다. 특히 배송 속도가 경쟁 우위 및 차별화 요소로 부상한 게 컸다.

이커머스사와 택배사는 풀필먼트(fulfillment·고객 주문에 따른 출고·배송·재고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원스톱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한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이는 익일배송과 새벽배송을 넘어 당일배송으로 확대됐다.

소비자 편익을 위한 이커머스의 회원제 확산도 택배 이용 증가에 한몫했다. 유료 회원은 일반 회원과 달리 무료 배송 및 반품과 같은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덕분에 이용 부담은 낮아지고 편리성이 높아지면서 택배 이용량 증가로 이어졌다.

비용 절감도 성장요인이다. 이커머스사와 택배사는 그동안 물류 인프라, 자동화 시스템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이를 토대로 물류 효율화를 이루며 택배 가격을 낮췄다. 택배 평균단가는 2012년 2506원에서 2021년 2366원으로 5.6% 감소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소비자는 이커머스의 빠른 성장과 택배 시장 내 치열한 경쟁으로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며 "택배 물동량 증가에 따른 일회용기, 과대포장 등의 부작용도 문제시되고 있는 만큼 재활용·재사용 등 순환비즈니즈모델 확산과 친환경 포장 등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관심과 노력도 함께 제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