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 폐기물로 근무복 제작 성공…국내 첫 도입

이달 300벌 시범 도입…내년부터 모든 신규 근무복으로 전환
폐기물 섬유화 난제 풀어…자원순환 체계 구축 'ESG 모범사례'

삼성전기가 MLCC 제조 과정에 사용된 폐기물을 새활용한 근무복 제작에 성공해 이달부터 시범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삼성전기 제공) ⓒ News1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전기(009150)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제조 과정 중 발생한 폐 PET 필름으로 근무복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전기 대표 제품인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능동제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반도체와 함께 '정보기술(IT)·자동차 산업의 쌀'로 불린다.

이번 근무복 제작은 제조과정 중 발생한 폐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 생산부터 '새활용'까지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MLCC 폐기물을 새활용해 근무복 제작에 성공한 건 삼성전기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삼성전기는 MLCC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양의 PET 필름을 사용한다. PET 필름은 일반적인 페트(PET)병과 달리 얇은 두께, 공정 이물과 코팅 성분 등으로 섬유화가 어려운 편이다.

삼성전기는 화학소재 전문 기업과 손을 잡고 난제를 풀었다. 필름 가공 기술과 섬유 생산 기술을 활용하며 해법을 찾았다. 지난 2022년 폐 PET 필름을 회사 근무복으로 만드는 'CLR'(Closed-Loop Recycling)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3개월간 임직원 착용감 테스트도 거쳤다.

약 2년 만에 탄생한 새활용 근무복은 이달부터 300벌을 제작해 시범 적용한다. 내년부터는 이를 신규 근무복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친환경 정책, 사회적 책임 수행, 투명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정직한 기업,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