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엔비디아 공급 난항…SK, 향후 1년은 HBM 지배력 유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엔비디아 납품실적·80% 수율 긍정적"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TSMC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OIP) 에코시스템 포럼 2024'에서 SK하이닉스의 HBM3E가 엔비디아의 H200 텐서 코어 GPU와 함께 공동 전시됐다.(SK하이닉스 제공) 2024. 9. 26/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SK하이닉스(000660)가 향후 1년간은 HBM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와카스기 마사히로와 서실리아 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AI 메모리 허들은 SK하이닉스가 HBM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9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디바이스설루션(DS, 반도체) 부문에서 HBM 시장 진입 지연이 저조한 실적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품질 검증을 진행 중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부터 HBM3E 8단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했고, 지난달에는 12단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납품 실적과 80% 수준의 HBM3E 수율, 2025~2026년까지 예약된 HBM 주문, 올해 16조~20조 원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설비투자 등을 바탕으로 시장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SK하이닉스의 HBM 사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SK하이닉스의 HBM3와 HBM3E가 탑재되는 엔비디아의 고사양 제품은 중국 판매가 금지됐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