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기차 2위' 현대차…추격자 GM 따돌릴 신공장 'HMGMA' 온다

3Q 美 전기차 34.6만대, 전년비 11% 성장…신차 앞세운 GM '분기 2위' 올라서
올해 누적 현대차그룹 2위 수성…"HMGMA 아이오닉5 생산 시작, 테슬라 잡는다"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제공) 2024.10.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전기차 시장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3분기까지 2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4분기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을 통해 GM 추격을 물리치는 동시에 1위 테슬라와 격차를 좁히겠다는 계획이다.

"인센티브·할인 효과"…3분기 미 전기차 판매·침투율 분기 최고

15일 미국 자동차 조사기관 켈리블루북(KBB)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34만6309대다. 1년 전 같은 기간 31만1853대보다 11% 증가했고 직전 2분기 33만463대와 비교해도 4.7% 늘었다. 시장 침투율은 약 8.9%를 기록했다. 판매량과 시장 침투율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보급형 전기차 출시 확대와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 증가가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전기차 인센티브는 평균 판매가격(ATP)의 12% 수준으로 업계 평균인 7%를 크게 웃돈다.

스테파니 발데즈 스트리티 콕스오토티브 디렉터는 "전기차 시장 성장은 인센티브와 할인으로 촉진되고 있다"며 "더 저렴한 전기차 출시와 인프라 개선으로 앞으로 전기차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12일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겸 CEO와 포괄적 협력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4.9.12/뉴스1

테슬라 점유율 2분기 연속 50% 하회…신차 앞세운 GM 맹추격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3분기 16만692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했다. 사이버트럭이 3분기 1만6692대 팔리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다만 주력인 모델Y 등의 판매가 줄며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세로 전체 점유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3분기 점유율 48.2%로 2분기 연속 50%를 밑돌았다. 9월 말 현재 49.8%를 기록하며 직전 2분기 대비 1%포인트(p) 감소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3분기는 GM 전기차 판매가 선전했다. 캐딜락 리릭을 비롯해 쉐보레 블레이저 EV·이쿼녹스 EV, GMC 허머 EV 등 판매가 늘며 2분기 대비 60% 가까이 늘어난 3만2095대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쉐보레 5.8% 캐딜락 2.1% GMC 1.4% 등으로 합산 9.4%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3분기 전기차 2만9609대로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기아 EV9(6299대)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747대) 판매가 75% 감소하는 등 주력 모델이 부진했다. 대표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5는 1년 전과 비슷한 1만1590대 팔려 미국 전기차 판매 6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3분기 점유율은 브랜드별로 △현대차(005380) 4.2% △기아(000270) 4.0% △제네시스 0.4% 등 합산 8.6%로 GM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현대차그룹 9.5%로 GM(7.4%)보다 2.1%p 높아 2위를 지켰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열린 아이오닉 5 최초 생산 기념식.(호세 무뉴쇼 사장 SNS 갈무리)

HMGMA 전기차 생산 시작…현대차그룹, GM 따돌리고 1위 쫓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4분기 HMGMA 가동 시작으로 미국 전기차 2위 자리를 지키고 1위 테슬라 추격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HMGMA는 최근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 권역본부장인 호세 무뇨스 사장은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을 통해 내년 1분기 성대한 준공식에 앞서 지난주 첫 번째 아이오닉5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HMGMA에서 아이오닉5를 비롯해 11월 세계 최초 공개 예정인 아이오닉9 등 그룹의 모든 브랜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산 30만대 규모로 당초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설립했으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하이브리드 수요가 늘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모두 생산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HMGMA 가동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대당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도 받을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리스 등을 활용해 IRA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HMGMA 가동을 위해 모든 생산 공정과 공급 업체의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차량의 높은 품질 기준을 충족했다"며 "(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5를 딜러 파트너의 쇼룸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