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사 3만원, 외항사는 무료…'기내 와이파이' 언제쯤 무료로

글로벌 항공사들 와이파이 무료화 추세…국내 항공사는 아직 무료화 계획 없어
새 기체 도입하며 와이파이 기능 탑재…"국적사도 무료 전환 동참 전망"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2024.1.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글로벌 항공업계가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화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걸음마 단계인 기내 와이파이가 해외에서는 이미 기본 제공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후발주자인 국적사들의 무료 전환도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메가캐리어 에어프랑스는 내년 여름부터 모든 항공기에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해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화할 예정이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광대역 위성 인터넷망이다. 앞서 미국 하와이안항공도 일부 항공기에 스타링크를 통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글로벌 항공업계에서는 무료 기내 와이파이가 늘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이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화했고 미국 빅3 항공사인 델타항공, 터키항공, 카타르항공 등 규모가 큰 외항사들이 내년을 전후로 와이파이를 전면 개방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막 도입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진에어(272450), 에어프레미아가 신조기를 도입하며 유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중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은 1시간 무료의 에어프레미아뿐이다. 대한항공 기준 장거리 국제선에서 비행 내내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서는 20.95달러(약 2만 8000원)이 든다. 2시간 이상인 일본 등의 단거리는 절반 수준인 11.95달러다.

일반적으로 항공기가 와이파이를 수신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셋톱박스를 동체 위쪽에 설치해야 하는데, 새롭게 항공기를 도입하며 옵션으로 선택하지 않는 한 기존의 기체를 개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운항 중인 항공기를 맡기기에는 운항 스케줄에 부담이다 보니 국내에서는 주로 신조기를 도입할 때 와이파이를 선택한다. 국내에 운항 중인 항공기 중 와이파이가 가능한 기체가 많지 않은 이유다.

항공사별로 와이파이가 가능한 기체는 △대한항공 19대(B787-10·B737-8·A321neo) △아시아나항공 15대(A350-900) △진에어 4대(B737-8) △에어프레미아 3대(B787-9) 정도다.

국내 항공사들은 아직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화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도 기내 와이파이 보급이 활성화된다면 자연스레 무료 전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유럽 항공사들은 한국과 달리 국내선이나 단거리 국제선도 4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와이파이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도입도 빨랐다"며 "글로벌 업계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확대하기 시작한 만큼 한국도 결국 무료 전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