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지방 물류센터 2명 중 1명이 청년…"수도권보다 안정적"
경상·충청·전라도 권역 물류센터 직원 절반 이상 2030…수도권比 비중 높아
쿠팡 비서울 지역 물류센터, 일용직 제외 청년 직원 1.5만명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경상도·전라도·충청도 등 쿠팡의 지방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2030 청년 직고용 인력 비중이 9월 기준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의 2030 청년 비중 (약 40%) 보다 높은 수치다.
쿠팡은 그동안 6조 원 이상을 투자해 수도권을 넘어 청년 등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에 물류 인프라를 확대했다. 투자 결과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면서 청년 고용 비중이 지방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은 수도권 구직난과 거주비 상승 어려움 속에 쿠팡 물류센터가 있는 지방에 정착, 커리어를 쌓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청년들의 지방 이탈을 막고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봤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11일 서울을 제외한 경상도·전라도·충청도 지역의 물류센터 직고용 인력(일용직 제외·현장 및 사무직) 가운데 20대 및 30대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51%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방을 포함한 비서울 지역의 2030 청년 직원은 1만5000여명에 달한다.
천안·목천·금왕 물류센터 등 충청권(51%), 광주 물류센터 등 전라권(55%), 창원과 김해물류센터 등 경상권(46%)은 직원 2명 중 1명이 청년들이었다. 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위치한 물류센터의 2030세대 비중은 약 40% 수준이었다.
물류센터별로 보면 2030세대 직고용이 가장 많은 곳은 광주광역시의 광주1 물류센터로 전체 인력의 70%에 육박했다. 충북 음성군의 금왕 물류센터, 충남 천안 물류센터도 60%에 달한다. 금왕3물류센터와 김해1 물류센터는 20대 직원만 30~40%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5년간 중소기업에서 일하던 최유림(27) 씨는 충청도 청주로 이사해 지난해 8월부터 금왕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이달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국제무역 전공자로 물류기업에 취업하고 싶은데다 서울의 높은 주거비와 물가에도 부담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쿠팡은 인기가 높은 회사로 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 취업 조건이 좋았고, 취업 후 직전 회사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며 “쿠팡에서 일하며 내 집 마련의 꿈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 물류센터에서 인사관리 업무를 하는 권정욱(34) 씨는 군 제대 이후 수도권에서 구직을 시도하다 펜데믹 상황을 맞아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일자리를 찾아 여러 지역을 전전하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한 경험을 계기삼아 지난 2021년 창원 센터에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그는 "쿠팡 물류센터의 일자리 처우와 복지는 수도권이나 서울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아내와 함께 창원에 정착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10여년간 6조 원 이상을 투자해 물류 투자를 확대했다. 지방의 주요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채용 박람회 등을 열어 지역 거주민을 우선 채용해왔다. 또 지역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졸업 직후 취업이 가능한 물류 전문가 양성을 확대했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3조 원 이상을 투자, 경북 지역과 광주·울산·부산 등 9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한다. 지방에서 청년을 포함해 약 1만명 규모의 신규 직고용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CFS와 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합친 쿠팡 전체 직고용 인력 가운데 청년은 2만명 이상이다. 쿠팡 물류센터의 직고용 일자리는 주5일제(52시간제 준수)의 유연한 근무문화 기반으로 4대 보험과 자유로운 연차 사용, 육아휴직 복직 프로그램 등 제도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더 편하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첨단 기술도 도입하고 있다. 자율운반로봇(AGV)과 소팅봇(물품 분류 로봇) 등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낮추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 투자를 확대, 양질의 일자리를 지방에 늘려 2030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과 구직난 등을 해소하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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