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하에 年이자 6조 감소…가구당 21만원 수준
한경협, 기준금리가 가계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작년 기업 이자부담 94조…"재무부담 완화 위해 세제지원 필요"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한국은행이 21개월 만에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이 약 6조 원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기업은 기존에도 이자 부담이 커 이번 금리 인하가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밝혔다.
한국은행은 2023년 1월 3.25%였던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한 이후 21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0.50%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는 2021년 8월부터 9차례 인상됐지만 지난해 1월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된 바 있다.
경기침체,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해 2022년 이후 기업과 가계의 재무 건전성은 지속해서 악화했다. 올해 1분기 기업과 가계 대출 연체율은 각각 0.48%, 0.37%로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 1분기 0.49%, 0.27%와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경협이 2010년 이후 기준 금리와 가계‧기업의 대출금리를 분석한 결과,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장기적으로 가계 대출금리는 0.14%p, 기업 대출금리는 0.19%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자 상환 부담 감소액은 가계 2조 5000억 원, 기업 3조 5000억 원으로 추산했으며, 가구당 이자 상환 부담액이 평균 약 21만 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기업들의 경우 이자 부담액 규모가 워낙 큰 상황이라 자금 사정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40조 원 내외에 머물렀으나, 고금리 장기화 등의 여파로 2023년에는 93조 8000억 원까지 급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의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세제지원을 강화하고 금리 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동성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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