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끝" 최윤범, 영풍정밀 이어 고려아연 매수가 인상 대기(종합)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동결' 밝힌 MBK보다 5000원 높여
고려아연도 오늘 이사회…83만원서 추가 상향 결정할 듯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박종홍 기자 =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방어하는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측이 영풍정밀의 대항 공개매수 가격을 3만 5000원으로 올렸다. 추가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도 인상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고 경영권 방어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3만 원에서 3만 5000원으로 5000원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과 최 씨 일가에서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한 경영권 분쟁의 핵심 축이다. 영풍그룹 계열사지만 고려아연 최 씨 일가 지분이 영풍 장 씨 일가보다 많고, 최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최창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고려아연의 영풍정밀 매수 예정 수량은 25%로 기존과 동일하다. 공개매수 주관사에는 하나증권과 함께 KB증권이 추가됐다. 1181억 원이었던 총투입 기존 금액은 공개매수가 인상으로 1378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도 진행된다. 고려아연은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MBK와 최윤범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 모두 83만 원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재계에선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 성공을 예상한다. MBK 측이 고려아연·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MBK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다면 개인·기관투자자의 청약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

고려아연 측은 전날(10일) "진행 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와 소각을 반드시 완료하겠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히며 매수 가격 상향을 시사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