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다시 마주 앉는다…17일 단체협약 1차 본교섭

지난 7월 집중교섭 결렬 후 석달 만에 임단협 교섭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이재용 회장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을 지켜라' 삼성전자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지난 7월 2023~2024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집중교섭 결렬 후 약 석 달 만에 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는 17일 노사 상견례 이후 1차 단체협약 본교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뒤 사측과 2023~2024년 임단협 협상을 시작하고 총파업까지 돌입했지만 끝내 대표교섭권이 유지되는 1년간 타결하지 못했고, 지난 8월 말부터 다시 대표교섭권을 확보하는 절차를 밟았다.

전삼노는 이달 3일부터 재차 대표교섭권을 확보했고, 노사는 지난 8일 실무 교섭을 진행해 향후 교섭 운영 방안을 확정했다.

노사는 임금 협상은 격주 월요일, 단체협약 협상은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식으로 본교섭을 '2주간 3회'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기본 교섭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하되, 노조의 요청으로 집행부가 1/2(6명) 이상 현업 복귀 시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야간 교섭을 하기로 했다.

아직 2023~2024년도 임단협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2025년도 임단협도 앞둔 만큼 양측 간 교섭은 상당 시일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삼노와 사측은 지난 7월 말 2023~2024년 임단협 집중교섭 당시 △노조 총회 4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50만 여가포인트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연차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으로 최종 안건을 도출했지만, 전삼노가 조합원 대상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요구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노조원만을 대상으로 한 보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협상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