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11일 이사회 소집…공개매수가 더 높일 듯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11일 이사회를 소집했다. MBK-영풍(000670) 측이 공개매수가를 동일 가격인 83만 원으로 높인 만큼, 고려아연도 추가 매수가 상향을 결의해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 안건을 논의한다. 앞서 고려아연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함께 지난 4일 주당 83만 원에 자사주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이사회는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83만 원에서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MBK-영풍도 이미 83만 원을 제시한 상황인데, 공개매수 종료일이 오는 14일(고려아연 23일)로 9일 더 빠르기 때문에 MBK-영풍 측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다.

고려아연으로선 MBK-영풍 측보다 더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해야 주주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셈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유통주식 물량이 15% 수준이라고 판단, 청약 지분이 MBK-영풍보다는 자사 측에 몰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BK-영풍 측은 공개매수 한도를 14.6%, 고려아연은 18%로 각각 설정했다. 주주 입장에선 MBK-영풍의 공개매수보다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확실한 청약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실질적인 유통주식 물량이 15%라면 주주 입장에서는 MBK보다는 고려아연에 청약을 넣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고려아연의) 매수가도 더 높다면 고려아연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