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밖서도 1위 굳힌 中 CATL…K-배터리 3사 점유율 소폭 감소
LG엔솔·SK온·삼성SDI 1~8월 非중국 시장 점유율 46.4%…전년비 2.3%p↓
'캐즘'에 LFP 채택 中업체 승승장구…"K-배터리, LFP 양산 앞당겨야"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보다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상위 5위권을 수성했지만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8월 비(非)중국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221.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보다 11.1% 늘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총사용량은 103GWh로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2.3%포인트(p) 감소한 46.4%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57.3GWh로 2위(점유율 25.8%)를 유지했고, SK온은 8.9% 늘어난 24.4GWh로 3위(점유율 11.0%)에 올랐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9.8%의 성장률을 기록한 21.3GWh로 5위(점유율 9.6%)를 지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1~8월 유럽 지역에선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7%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지역 배터리 사용량이 감소했다. 반면 삼성SDI와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판매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CATL은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한 58.5GWh로 1위(점유율 26.3%)를 차지했다. 지난해 3위였던 일본 파나소닉은 22.5% 역성장한 22.4GWh를 기록해 4위로 밀려났다. 중국 비야디(BYD)는 전년 동기보다 151.4% 증가한 5.4GWh로 6위를 유지했다.
SNE는 "중국의 CATL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CATL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며 비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을 초기 선점한 중국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각국의 관세 정책에 의한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3사가 LFP 배터리 양산 시점을 앞당겨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면 향후 점유율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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