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밸류업 효과 미미했나…전체 상장사 4%만 중간배당

리더스인덱스 조사…2596개 상장사 중 올해 중간배당 103곳, 전년비 6곳 늘어
삼성전자 배당금 4.9조 1위…배당액 1~2위 홍라희·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3.9.19/뉴스1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강화에도 올 상반기 배당을 한 기업이 전년 대비 6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상장사 중에서는 4%만 중간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개인 배당금 총액에선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모자가 1, 2위를 차지했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2596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상반기 중 1번 이상 배당을 한 기업은 103개였으며 이들 기업의 상반기 배당 총액은 11조4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중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지난해(97곳)보다 6곳 늘어난 103곳이었다. 전체 상장사의 4% 수준에 불과하다. 상반기 중 1·2분기 모두 배당을 한 기업은 21곳으로, 지난해(16곳)와 비교해 5곳 늘었다. 이 기간 배당 총액은 전년(9조4071억원) 대비 17.4% 증가했다.

상반기 배당 총액이 1000억 원을 넘는 기업은 총 15곳으로, 1년 새 3곳 늘었다. 1000억 원 이상을 배당한 기업들의 업종은 반도체, 금융지주, 통신 등에 한정돼 있었다.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밸류업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정부 기조에도 상반기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이 한계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배당금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동일한 4조9000억 원가량을 올 상반기 현금 배당했다. 이는 전체 상장사 배당금의 40%를 넘는 수치다.

현대자동차가 2위다. 배당 금액 증가율은 1위다. 현대자동차는 1·2분기 모두 배당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배당금(3929억 원) 대비 167.6% 증가한 1조515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KB금융이 지난해(3919억 원)보다 53% 늘어난 6001억 원으로 3위, 신한금융지주가 0.4% 증가한 5484억 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가 4132억 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개인 배당금 순위에서는 홍라희 전 관장이 상반기 배당금 809억 원을 수령하며 1위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04억 원의 배당금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524억 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378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346억 원) 순으로 조사됐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