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이니지·EV충전기 키운다…2030년 BS본부 매출 '2배'

B2B 육성 계획 구체화
호텔·병원 TV 공략…EV충전기·의료용 모니터 톱티어 도약 목표

LG전자는 버추얼 프로덕션(가상 배경을 활용한 실시간 촬영)에 최적화한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신제품 'LG 매그니트'를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LG 매그니트'로 구현한 배경 앞에서 콘텐츠를 촬영하고 있는 연출 모습. (LG전자 제공) 2023.5.24/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G전자(066570)는 10일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기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비즈니스 설루션(BS) 사업본부 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 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비전을 발표했다. 앞서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BS사업본부는 호텔, 매장, 기업, 학교 등 특정 고객군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부터 LG 그램∙모니터 등 IT 기기, 상업용 로봇, 전기차(EV) 충전기 등 LG전자의 대표적인 B2B 제품과 설루션 사업을 이끌고 있다. B2B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대비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프리미엄 사이니지 두자릿수 성장률…호텔·병원 TV 공략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2019년 이후 연평균 7%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래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는 △회의실용 △버추얼 프로덕션(VP) 전용 △프리미엄 홈 시네마용 △전원공급장치(PSU) 분리형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최근 4년간 연평균 두 배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보인다.

LG전자는 고객의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제품에 소프트웨어(SW)와 공간별 맞춤 설루션도 제공해 추가적인 성장력을 확보한다. 호텔·병원용 호스피탈리티 TV에 적용한 구글 캐스트, 애플 에어플레이 등 화면 무선공유 기능이 대표적이다. 객실 TV 화면 내 QR 코드만 스캔하면 개인 기기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바로 TV서 이어볼 수 있고 퇴실 시 시청 및 TV 연결 이력도 자동 삭제된다.

또 IHG 호텔앤리조트, 하얏트 등 글로벌 호텔 체인과 협업해 글로벌 호텔·병원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피스 설루션 전문 기업인 리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업용 토털 설루션 공급을 위한 공동 영업과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확대… 글로벌 톱티어 입지 구축

BS사업본부가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육성 중인 EV 충전기 사업은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투자와 함께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했고,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 손잡고 △유통채널을 활용한 제품 판매 확대 △차세대 설루션 공동 개발 등 협력하고 있다.

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호텔, 쇼핑몰, 매장, 충전소, 차고지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를 공략하고,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LG전자가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운영 중인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는 총 6종으로,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350kW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이어, 유럽향 30kW, 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한다.

'신성장 동력' 의료용 모니터 육성… 5년 내 글로벌 톱3로

LG전자는 IT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5년 내 글로벌 톱3 수준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의료용 모니터는 국가별 의료기기 규격, 의료용 영상 표시 규격 등을 충족하는 화질 정확도와 신뢰성이 필요한 프리미엄 제품이자 고부가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병원에서 엑스레이, 내시경 등으로 획득한 이미지를 확인할 때 의료용 모니터를 사용하도록 규율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래 △수술용 미니 LED 모니터 △맘모그래피 특화 진단용 모니터 △화면분할 기능을 갖춘 고해상도 제품 등 라인업을 운영하면서 매년 2배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일괄수주'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프랑스 공립 병원 구매자 연합(CAIH)과 4년간 1000만 유로(약 150억 원) 규모 의료용 모니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향후 의료용 모니터 및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에서 획득한 데이터 분석과 설루션 제공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한편, 의료 이미징 장비 사업으로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