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나 했더니…MBK "공개매수가 인상 없어" 고려아연 "적법히 철회해야"(종합)

MBK "공개매수가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아…매수가 인상, 재무구조 부담"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 방해하기 위한 목적…소각 반드시 완료"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010130)과 영풍정밀(036560)의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상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영권 갈등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고려아연은 MBK에 공개매수를 적법하게 철회하라고 반박했다.

MBK는 9일 입장문을 통해 "당사가 제시한 고려아연(83만 원)과 영풍정밀(3만 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다"며 "당사는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MBK는 "현재의 공개매수 가격 그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기업가치·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측도 즉각 입장문을 내고 MBK를 반격했다.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훼손을 막기 위한 방법은 공개매수 철회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번 결정은 또 다른 시세조종 등 시장 질서 교란 행위"라며 "회사의 적법하고 유효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촉발한 적대적 공개매수를 14일까지 유지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적법하게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MBK-영풍 연합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 목적 공개매수'(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도 양측은 날을 세웠다.

MBK는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할 것"이라며 "차입 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려아연도 "법원이 허용한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무의미한 2차 가처분을 취하해야 한다"며 "자본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유일하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MBK는 고려아연·영풍정밀의 임직원 고용 보장과 전문경영진 교체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MBK는 "기존 전문경영진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발전과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 성장의 원동력인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임직원들 및 노동조합의 헌신과 노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중국 매각이나 기술 해외 유출 등 국가 기간산업 역할을 저해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고려아연도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완료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와 임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 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와 소각을 반드시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